[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두산을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끈 김경문 감독이 기대하지 않은 선수들의 맹활약을 승리요인으로 손꼽았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1-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두산은 오는 7일부터 정규시즌 2위 삼성과 한국시리즈 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기자회견실에 모습을 드러낸 김경문 감독은 다소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롯데나 우리 모두 열심히 했는데 승운이 더 따른 것 같다”며 “용덕한과 같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줘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 2차전 패배 뒤 선수들이 뭉치는 모습을 보이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차전을 앞두고 부산행 버스에 오르기 전 선수들과 미팅을 가진 바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 자리에서 “열심히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고개 숙이지 말자”며 “당당하게 그라운드에 나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치자”고 당부했다.
선수들은 감독의 요구에 그대로 부응했다. 혈투 끝에 6-5로 승리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 경기를 준 플레이오프 최대 고비로 꼽았다. 그는 “어려운 경기를 한 점차로 이겨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의 마음이 점점 더 뭉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어려운 수비를 잡아주고 ‘병살타만 치지 말아달라’고 속으로 기원한 용덕한과 같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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