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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1조5천억이 14억으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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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기업은행도 누른 코스닥 대장주의 퇴장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원조 코스닥 대장주 중 하나인 지오엠씨가 투자자들의 아품을 안고 증시의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투자경력이 오래된 투자자들에게는 대양이앤씨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10년만에 1조5천억이 14억으로 추락 지오엠씨의 엠씨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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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퇴출이 결정된 지오엠씨는 지난 24일 마무리된 정리매매에서 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출범 직후인 97년에 상장해 지금까지 코스닥의 역사와 함께해온 대표적인 기업이 증시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 회사는 최초 피혁업체로 출발해 지난 85년 집중력 향상기 엠씨스퀘어 수입을 시작하며 업종을 전환했고 이후 국산화에 성공하며 성공가도를 달린다. 학구열이 높은 국내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통한 열풍을 불었고 실적은 급상승했고 국내 대표 벤처로 부상했다.

99년과 2000년 IT붐은 지오엠씨에게도 광풍으로 다가왔다. IT투자 열기 속에 기업가치가 수직상승했다. 한때 1조5000억원이 넘는 시가총액으로 대표 기술주로 투자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창업자인 임영현 대표와 그 남편인 이준욱 씨가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 독특한 경영시스템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오엠씨의 화려한 영광도 오래가지 않았다. 꾸준히 엠씨스퀘어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임대표는 이를 입증하고자 해외로 향하기도 했다.


개인용 차세대 영상장치인 HMD개발에도 나섰지만 제대로된 결과물은 나타나지 않았고 실적은 수직으로 추락했다. 휴대폰에 엠씨스퀘어 SW를 장착하려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창투사를 인수하며 신규 벤처 발굴에도 나서봤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001년 기준 유동자금 647억원과 610억원 규모의 투자자산을 보유했던 지오엠씨는 적자가 계속되며 지난해 사채업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했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경영관리인이 선임되며 횡령에 휘말렸고 결국 퇴출의 길로 내몰렸다.


한때 당시 코스닥에 머물던 기업은행 보다도 많은 가치를 인정받던 이 회사의 최종 시가총액은 단 14억원이다. 최고점 대비 1%도 안되는 마지막 흔적과 투자자들의 상처만 남긴채 증시를 떠난 셈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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