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단 만나 "불법자금이 단기적으로 도움이 되더라도 장기적으론 위험"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정직함은 기업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요인으로 '정직함'을 강조했다.
안 교수는 최근 안철수연구소 대학생 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불법자금이나 분식회계 등이 단기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교수는 정직성이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1997년 외국 업체가 안철수연구소를 인수할 뻔했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그때 만약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했다면 도덕적이면서도 훌륭한 기업을 만들고자 했던 꿈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기업 내 소통의 중요함도 역설했다. 그는 "리더는 창의적인 생각과 질문으로 팀원들의 소통과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반면 관리자는 정해진 형식과 답변만을 요구한다"면서 소통을 통한 신뢰가 조직력의 중요한 덕목임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소통을 강조하면서 "창의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는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외국 유학 시절 대부분의 교수가 한국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 샀다"면서 "하지만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거나 문제를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풀어가는 것은 어려워한다고 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창의성이 부족한 원인으로 토론식 수업과 경험 부재를 꼽으면서 "이(토론식 수업과 경험)를 통해 실무와 이론의 차이를 직접 느껴보고 스스로 자신의 꿈을 계속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 교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극복해가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는 "독서나 영화 감상으로 잠시 한숨을 돌리다보면 해법의 실마리가 나온다"고 역설하면서도 "하지만 급한 결정이나 중대한 사안을 놓고 고민할 때는 그런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며 솔직한 속내를 내비쳐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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