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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MS, 애플·구글에 '제왕' 물려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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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브라우저·운영체제 입지 흔들

위기의 MS, 애플·구글에 '제왕' 물려주나  8월 전세계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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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소프트웨어 제왕으로 군림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최근 맞수인 애플, 구글 등이 스마트폰 전략을 진두지휘하며 모바일 시장에서 MS의 입지를 크게 약화시킨 데 이어 MS의 텃밭과 다름 없는 운영체제(OS), 웹브라우저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내우외환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


9일 미국 웹분석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MS 웹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점유율은 60.4%로, 전년 동기 점유율인 66.97%에 비해 6.57%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MS의 빈 틈을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구글의 크롬, 애플의 사파리 등이 빠른 속도로 메우고 있다.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한때 9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MS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MS의 자리를 대체해가고 있는 모질라 파이어폭스의 8월 점유율은 22.93%로, 지난 2008년 처음 20%의 점유율을 보인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최근 IT업계를 호령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8월 구글의 크롬 점유율은 7.52%로, 전년 동기인 2.84%보다 무려 4.68%포인트 상승했다. 애플의 사파리 점유율도 5.16%로 전년 동기인 4.07%보다 1.09%포인트 증가하며 인터넷 신흥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MS의 굴욕은 비단 웹브라우저 시장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정보기술(IT)업계의 격전지가 되고 있는 모바일 OS 시장에서의 MS 하락세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가트너가 발표한 올 2분기 OS별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대수 자료에 따르면 MS 윈도 모바일의 시장점유율은 5%로 전년 동기인 9.3%보다 무려 4.3%나 하락했다. 모바일 OS 분야에서 MS 시장점유율은 전체 5위로, 노키아의 심비안이 1위, 리서치 인 모션이 2위,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3위, 애플의 iOS가 4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OS 분야에서도 구글과 애플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올 2분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대수 시장점유율은 17.2%로 전년 동기인 1.8%보다 15.4%포인트 껑충 뛰었다. 애플도 마찬가지. 올 2분기 iOS를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대수 시장점유율은 14.2%로 전년 동기인 13%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면서 이들의 OS 점유율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OS분야에서는 여전히 MS가 군림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최근 넷애플리케이션스에 따르면 8월 전세계 MS OS 점유율은 91.34%로 전년 동기인 93.06%보다 2%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맥, iOS, 자바, 리눅스 등이 맹추격하며 MS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 같은 위기는 누구보다 MS 자신이 잘 알고 있다. MS는 오는 10월 부진을 면치못하는 모바일 OS '윈도모바일'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윈도폰7'이라는 명칭의 스마트폰 OS를 선보일 예정이다. 윈도폰7을 전환점으로 삼아 애플, 구글에 뒤처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시장을 재빨리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뛰어든 MS가 차별화를 통해 얼마나 시장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할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IT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신규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소프트웨어 제왕'으로 불리며 전세계 IT산업을 독식하던 MS의 명성도 과거형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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