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국제 교역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린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에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동참하며 이른바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높이면서 글로벌 은행들이 향후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위안화 결제 시장에 초기에 진입,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낼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기업 고객들에게 중국과의 교역에 달러 대신 위안화를 사용토록 부추기고 있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는 고객 기업들이 위안화를 사용하면 거래수수료 할인 등의 인센티브 제공한다.
또한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는 씨티그룹과 JP모건과 함께 기업들에게 위안화 사용 촉진을 위해 아시아와 유럽, 미국을 순방하고 있다. 지난 6월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 인민은행 관계자와 함께 한국과 일본을 순방했으며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도 방문했다.
크리스 루이스 HSBC 중국거래 담당자는 "우리는 이제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다"며 "다른 주요 글로벌 은행들도 이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2위은행인 BBVA 역시 중국에 수출하는 라틴아메리카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안화 결제를 늘리도록 촉진하는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을 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사업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국제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려 위안화를 달러와 유로처럼 국제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위안화 결제를 확대했다. 또한 채권시장 개방을 확대, 해외 기업들의 위안화 투자 통로를 넓히면서 위안화 결제 촉진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 계획에 속도를 내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리사 로빈스 JP모건 중국 채권서비스 대표는 "(위안화 결제에 대한) 국제 고객들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카르멘 링 글로벌거래서비스 담당자는 "상당수 중국 기업들로부터 해외 교역 파트너들이 위안화 지불을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국제 교역에서 사용된 위안화는 총 706억위안(100억달러)으로 이는 지난해 하반기 36억위안의 약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지난해 중국의 상품 및 서비스 교역 규모인 2조8000억달러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다만 올해 위안화 결제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위안화 결제 시장 진입을 원하는 글로벌 은행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달 동안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기위해 몇 가지 단계를 밟고 있으며, 홍콩을 위안화 결제 사업 글로벌 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공수민 기자 hyunh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