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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중국의 내일을 묻다'
문정인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2만원
중국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는 중국을 과거와 같이 단선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사실 많은 국가의 중국 전문가나 언론인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중국을 평가한다. 이들은 중국을 ‘조금 나은 북한(a better North Korea)’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친야칭 외교학원 상무부원장의 지적은 중국을 보는 우리의 시선에서도 일정 부분 드러난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중국은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더 이상 과거 우리가 알던 교조적이고 닫힌 사회가 아니라 다원적이고 역동적인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정책에 조언하고 참여하는 중국 학계의 브레인 역할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변화하는 중국의 모습을 중국의 시각, 곧 중국 학자들의 눈을 통해서 보다 심층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반증한다.
물론 동북공정 등 몇몇 문제에 대해서 그들은 여전히 하나의 목소리를 반복하고 있는 한계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한 가지 잣대만으로 중국을 재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우리의 입장에서 중국을 파악하지 못한 채 서구의 프리즘을 통해서만 중국을 인식한다면 스스로 중국이란 위협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고, “돈은 중국에서 벌고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한국의 ‘이중적 정체성’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난에서도 벗어나기 힘듦을 역설한다.
이 책은 모두 4가지 챕터로 구성됐다. 제1부에서는 ‘대국의 길’이라는 주제를 놓고 당대 중국의 최고 논객들, 곧 ‘화평굴기론’을 제창한 정비젠 전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교장, 중국 내 현실주의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는 옌쉐퉁 칭화대학 국제문제연구소 소장, ‘천하세계론’으로 새롭게 뜨고 있는 자오팅양 중국사회과학원 교수, 그리고 점차 대세가 되고 있는 ‘책임대국론’의 왕이저우 베이징대학 교수와 대담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2부는 중국의 대외 전략을 다루고 있다. 왕지쓰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 원장과는 대미 정책을, 양보장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일본연구소 소장과는 대일 정책을, 장샤오밍 베이징대학 교수와는 대 주변국 정책을, 그리고 장윈링 중국사회과학원 국제학부 주임과는 동아시아 지역주의 정책을 논하고 있다. 3부에서는 한반도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4부는 거대 중국의 미래 구상과 안팎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중국은 이제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무시하거나 외면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우리의 평화와 생존, 그리고 번영에 사활적 변수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지금 중국의 미래를 묻는 질문은 곧 우리의 미래를 묻는 질문과 닿아 있다. 중국을 바로 알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도 담보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물론 이 한 권의 책으로 중국의 외교안보 사조와 정책을 완벽하게 가늠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보다 냉정하고 긴 안목에서 중국을 알고 이해하며 선린 관계를 쌓아갈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이 책은 그런 지혜를 도모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디딤돌이 되어불 것이다.
중국굴기에 따른 당면 과제들과 그것을 넘어선 미래에 대해 당대 중국 최고 지성들이 들려주는 진솔한 의견들은 우리가 중국을 바로 알고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잘 활용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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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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