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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토머스 J. 크라우프웰 지음/ 채은진 옮김/ 말글빛냄 펴냄/ 2만9000원
최근까지 로마 가톨릭 교회는 성인(聖人) 후보자 사망 후 50년이 지나고 나서야 그 사람의 일생과 업적에 관한 평가를 시작했다.
바티칸은 수세기에 걸친 경험을 통해 종교적으로 명성 높은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엄청난 감정의 폭발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그랬다. 그러나 50년이 지나 모든 흥분과 과장된 반응이 가라앉고 나면, 성인 후보자의 삶을 조사하는 이들은 마치 학자처럼 신중하고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평가에 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세상을 떠날 때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워싱턴의 통신원들과 정치 전문가들, TV 뉴스 해설자들은 전임 대통령 행정부의 성공이나 실패에 관한 개략적인 성명과 인용할만한 어록을 앞 다투어 쏟아낸다. 그럴 수밖에 없다. 24시간 뉴스의 구성에는 즉석에서의 평가, 그리고 그 평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을 선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언제나 역사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해리 트루먼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1953년 백악관을 떠날 때 그의 지지율은 약 22퍼센트까지 떨어져 있었다. 차기 대통령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조차 그를 무시했다.
아이젠하워는 취임 전 백악관에서의 오찬 초대를 거절했고, 물러나는 대통령과 영부인을 찾아가 인사로 예를 표하는 관행도 따르지 않았다. 대신 그는 백악관 밖에 세워진 차 안에 앉아 트루먼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20년 후 트루먼에 대한 평판은 완전히 달라졌다. 한때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불운한 후임자이자 2차 대전 이후 정계에서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인물로 비웃음을 사던 그가, 이제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운 혈기왕성하고 정직한 시민이자 시대에 앞선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대통령의 선택은 역사를 한 방향으로 혹은 다른 방향으로 단지 조금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그 누구도, 그 자신도 알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대통령을 평가하기에 앞서,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처해 있던 상황을 재검토하고, 그들에게 어떤 선택권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며,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의 오판'이라는 책에서는 미국 대통령들의 잘못된 의사 결정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처음에는 희망적으로 보였던 정책이나 행동방침이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된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조지 워싱턴 시대의 위스키 폭동에서 조지 W. 부시의 이라크 침공까지, 18명의 대통령의 20개의 잘못된 정책이 미국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고, 심지어는 세계사에까지 미친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 180컷의 컬러 화보와 함께 그 생생한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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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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