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물량도 대폭 늘어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원유·비철금속 등 원자재 수입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우리나라 교역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0년 2·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수입단가지수(2005년=100 기준)는 118.4로 2008년 4분기(129.6)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19.4%로 지난 1분기 14.4%보다 높아졌다. 수입단가가 급격히 오른 이유는 원자재 수입단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유와 비철금속의 오름세가 가팔랐다. 올 2분기 원유 및 비철금속 수입단가지수는 각각 159.7, 135.6으로 2008년 3분기(245.9, 150.2)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43.5%, 45.5%로 둘 다 40%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원자재 수입단가는 전년 동기보다 30.9% 올랐다.
수출단가도 올랐지만 수입단가만큼은 아니었다. 올 2분기 수출단가지수는 101.8로 전년 동기보다 14.8% 상승했다. 석유(36.2%) 및 반도체(35.4%)의 증가 폭이 컸다.
이처럼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 여건도 악화됐다.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올 2분기 85.9로 전년 동기보다 3.9% 하락했다. 2008년 4분기(-13.0%) 이후 1년 반 만에 첫 하락이다.
다만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13.8% 개선됐다.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수출물량지수는 156.7로 전년 동기보다 18.4% 상승했다. 자동차부품(70.0%), 승용차(60.1%), 기계류·정밀기기(48.4%), 반도체(43.6%) 등 수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물량도 20% 가량 늘었다. 올 2분기 수입물량지수는 138.0으로 전년 동기보다 20.4% 상승했다. 주로 철강재(45.8%) 등 원자재(17.5%)와 기계류·정밀기기(53.9%), 전기·전자기기(22.4%) 등 자본재(36.1%) 수입이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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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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