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해외기업의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이 7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사무라이본드 발행 규모는 총 3784억엔으로, 전월 1700억엔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채권 발행이 봇물을 이뤘던 지난 2007년과 2008년에도 월 평균 발행 규모는 2000억엔 수준이었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14개의 업체가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으며, 이는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네덜란드 금융업체인 라보뱅크네덜란드는 1.67%의 금리로 10년물 171억엔 등 총 841억엔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미국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호주 국립은행 등도 각각 1000억엔의 사무라이본드 발행했다. 유럽투자은행(EIB)은 올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통해 400억엔을 조달했다.
지난 봄 이후 일본의 장기금리가 떨어지면서 엔화에 대한 자금 조달 의욕을 부추기는 등 외국 기업들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사무라이본드는 일반적으로 일본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지난 2008년 가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해외 기업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이후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지만 큰 폭의 규모 확장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유럽 국가 부채 문제로 인해 해외 기업과 은행권이 자국 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일본 내 사무라이본드 발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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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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