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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명박 대통령 제45차 라디오·인터넷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금년 여름 유난히 덥습니다.
여러분 건강 관리하셔야겠습니다.

지난주에는 기쁜 소식이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해 주었습니다.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당당히 3위에 오른 것입니다.

저도 텔레비전으로 전 경기를 봤는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훌륭했지만
여덟 골을 터뜨리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키가 작은 지소연 선수가 특히 대견했습니다.


지 선수의 어머니는,
돈이 없어 딸에게 새 축구화를 못 사줬던 것이
아직도 가슴 아프다고 했습니다.


지 선수는 해외 무대에서 성공해서
어머니에게 집을 마련해 드리겠다는
효성 깊은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기량을 쌓아왔다는
지소연 선수의 노력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의 힘이,
오늘의 지 선수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세계 정상에 끊임없이 도전하여 목표를 이룬
김연아 선수도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화려한 피겨 연기 뒤에는
고된 훈련으로 상처 나고 물집 잡힌 발이 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지막 1분을 참아내야 한다’는
김연아 선수의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젊은이들의 공통점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의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는 열정과 패기입니다.


저 자신도 그랬습니다만,
캄캄한 밤길을 걷는 심정인 청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는 학생 운동 전력 때문에
대학을 졸업한 후 일자리를 구할 길이 막막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중소 건설회사에 취직했고,
바닥에서 시작해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크지 않은 회사를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혼신의 힘을 다 바쳤습니다.


그로부터는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면서
밤새 아르바이트하는 청년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열심히 뛰지만,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던
열아홉 살의 박 모 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고시원비도 밀리고, 정말 힘들군요’ 라는 문자 메시지가
박 양이 남긴 마지막 말이라고 합니다.


대통령으로서 우리 청년들이 희망을 잃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깝습니다.


지금 우리가 경제 위기를 빠르게,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 일자리 문제가 어렵습니다.


청와대 게시판에도,
일자리에 관한 청년들의 하소연과 제안이 많이 올라옵니다.


취업을 포기한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도 봤습니다.


전문 기술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마이스터고도 훨씬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하루빨리 취직해서 장가가고 싶다는,
솔직하면서도 절박한 하소연도 접했습니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세계 선진국들도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다소 형편이 낫다고 하지만,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제가 중소기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결국 청년 일자리 문제와 상관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강한 중소기업들이 많이 나올 때,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우리 청년들이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에
많이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중소기업을 성장시켜
세계 수준의 기업으로 만드는 일에 열정을 불태운다면,
자신이 창업해서 이루는 것 못지않은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부는 공정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여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도울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주위에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여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지난 6월 저는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하자센터'를 방문하여,
어린이 책을 공연으로 꾸민,
‘이야기꾼의 책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또한 재활용품을 이용한
'노리단' 청년들의 재미있는 공연도 보고,
청년들과 차를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젊은이들이 문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을 일궈나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수익을 내며 고용을 창출하고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뜻 있는 많은 청년들이
사회적 기업을 개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달 방문한 경기도 화성의
한국농수산대학에서도
미래 희망을 일구는 젊은이들과 만났습니다.


'농어업에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 젊은이들은
목표의식과 자부심,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화훼 사업을 발전시켜
사이버 거래와 수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1학년 여학생의 포부가 당당했습니다.


농업에 최신 경영기법을 도입해서
가공식품과 유통 분야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젊은 농업인의 꿈이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고 상황이 어려워도
열정과 목표 의식을 갖고 찾아보면,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은 많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거창한 것만 추구하지 말고,
작더라도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먼 미래를 내다보며 큰 꿈을 품되,
작은 것부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시야를 바깥으로 돌려,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도 좋습니다.


정부도 우리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길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공기업부터 유능한 청년 인재들을
보다 많이 고용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청년세대는 우리 역사상
가장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고를 하는 세대입니다.


기성세대와 달리 청년세대는
생각과 자세가 이미 세계화되어 있고,
디지털 문화에 대한 감수성이 고도로 발달해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도산 안창호 선생은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기 전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한민국 청년 여러분!


오늘이 힘들다고 내일에 대해 절망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도전은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저와 정부는
여러분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땀 흘리는 모든 청년들이,
희망을 찾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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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조영주 기자 yjch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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