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김현정 기자]코스피 지수가 1780 돌파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800대 구간으로 진입할 경우 펀드 환매세가 또 한 번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개인들의 환매가 확대되고 있는 반면 부자 및 기관들이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큰손 및 기관투자자들이 향후 환매행렬에 동참할지 도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30일 현재 677억원이 빠져 17거래일째 순유출을 지속했다. 지난달에만 국내형에서 2조6333억원 이탈해 6월 순유출 금액인 2조3466억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는 9조4026억원이 빠져나갔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펀드 구조상 지수가 상승할수록 펀드환매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1750∼1800 사이 펀드 매물은 1조원에 불과하지만 1800를 넘어설 경우 28조6000억원 이상의 매물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1800 이후 50P 구간별로 6조원의 펀드매물이 대기하고 있어 펀드런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그러나 펀드매물을 어떻게 소화해내느냐에 따라 지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800P대로 진입할 경우 단기적으로 3조원의 자금이 순유출될 것"이라면서 "지수 자체가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어 유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러나 지수가 상승하면서 상당 금액을 털고 올라왔기 때문에 상반기처럼 대규모 환매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부자와 기관들은 되레 주식형펀드에 자금을 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형 공모펀드의 설정잔액은 30일 현재 59조8566억원으로 전월 62조3223억원에 비해 2조4667억원 감소한 반면 부자 및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가 많은 사모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7조5169억원으로 전월말 7조5155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안정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대에 대한 부담으로 개인자금이 계속 유출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향후 시장을 좋게 보고 있는 큰손들의 자금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2년간 기다려서 원금회복했다고 갖고 있는 펀드를 굳이 해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하고 채권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진 점 등을 미뤄봤을 때 하반기 펀드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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