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경기 침체로 법원 경매시장에 나온 매물의 절반이 두 번 이상 유찰된 후 낙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지난 7월 낙찰된 수도권아파트 640건 중 323건인 50.47%가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6월 48.81% 보다 1.66%p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3월 이후 4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되는 집값 하락으로 2회 이상 유찰돼, 감정가에서 40~60% 수준에 최저가격이 맞춰진 물건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셈이다.
낙찰물건 가운데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의 낙찰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1월에는 낙찰비율이 67.96%까지 치솟았고 경매시장이 최대 호황이었던 지난 2009년 9월에는 12.49%까지 떨어진바 있다.
올 4월까지만 해도 낙찰물건 중 2회 이상 유찰물건이 차지하는 비율은 1월 28.03%, 2월 26.63%, 3월 25.79%, 4월 27.14%로 30% 이내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부터 집값 하락폭이 커지자 투자자들도 2회 이상 유찰물건으로 대거 몰렸다. 이에 5월과 6월 각각 37.57%, 48.81%기록하며 두 달 만에 20%p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389건 중 218건이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으로 56.05%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다. 서울지역은 174건 중 93건으로 53.45%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인천지역의 경우 저감률이 30%로 입지여건이 뛰어난 1회 유찰물건들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좋아 낙찰물건 중 2회 이상 유찰물건이 비중이 15.58%(77건 중 12건)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 7월 2회 이상 유찰된 수도권아파트 입찰경쟁률은 7.21명으로 지난 6월 6.91명 보다 0.3명 늘어나면서 4월 이후 3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금리인상, 부동산활성화대책 연기 등 온갖 악재가 나오면서 투자자들도 수익성이 보장되는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으로만 몰리고 있어 유찰횟수가 낙찰률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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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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