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지난해 11.7%의 해외투자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리는 사이에 공격적으로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주식과 파생상품 등 고위험 자산에 집중 투자한 결과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CIC는 지난해 해외투자에서 11.7%의 투자수익률을 기록, 2008년 -2.1%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상황을 역전시켰다. 이에 따라 CIC의 자산규모는 3324억달러로 늘어났다.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거둬드린 순이익도 두 배로 껑충 뛰었다. 2008년 231억달러였던 CIC의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416억6000만달러로 불어났다.
CIC가 지난해 두 자릿수 투자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고위험 자산으로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공격적인 투자전략 때문이었다. CIC는 운영 자산 2000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해외투자에 활용하고, 나머지를 국내시장 투자에 할당하겠다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CIC의 해외투자 규모는 811억달러에 달했다. 그 중 지난해 단행한 신규 해외투자 규모만 580억달러에 달한다. 2008년 단행한 신규 해외투자 금액 210억달러의 두 배다.
CIC가 해외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은 지난해 5월부터다. 해외 굵직한 기업 인수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 발전회사인 AES의 지분 15.8%를 15억8000만달러에 인수했고, 캐나다 최대 원자재업체인 테크리소스의 지분 17.2%를 15억달러에 사들였다. 싱가포르증시에 상장된 원자재 중개업체 노블그룹에도 8억56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5%를 매입했다.
지난해 CIC의 해외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주식이 36%, 채권 등 확정 현금흐름 상품이 26%, 파생상품이나 원자재 같은 대안투자가 6%를 차지했다. 현금 비중은 32%였다. 2008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이 87.4%에 달하고, 주식과 채권 비중이 4.1%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변경인 셈이다.
지역별로는 미국 투자가 43.9%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8.4%로 그 다음을 차지했고, 유럽이 20.5%, 남미 6.3%, 아프리카 0.9%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CIC가 올해에도 좋은 수익률을 기록할지는 불투명하다. CIC도 올해를 투자하기에 어려운 해로 꼽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올해는 CIC에 상당히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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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왕 CIC 부회장은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후원하는 아시아은행회의에 참여해 "미국과 유럽 시장의 약세로 5월과 6월에만 10% 투자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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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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