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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실적 개선·지표 악화 사이 줄다리기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유럽 기업 실적 개선과 듀폰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등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소비 심리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2.26포인트(0.1%) 상승한 1만527.6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1.17포인트(0.1%) 내린 1113.84를, 나스닥 지수는 8.18포인트(0.4%) 떨어진 2288.25를 기록했다.

◆ 소비자신뢰지수 '발목' = 이날 발표된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0.4로 전월 54.3보다 하락했으며,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1 역시 하회했다.


특히 좀처럼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업률이 실질적으로 소비자 지출 둔화로 이어진 것이 지표로 확인되면서 증시를 짓눌렀다. S&P500지수 10개 업종 중 소비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비자서비스 업종은 1.07% 하락했다. 아마존은 1.27% 하락했으며, 주택 자재업체 로위스 역시 2.98% 빠졌다.

존 칼리 피오니어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소비자신뢰지수는 매우 실망스러웠다"면서 "기업 매출의 실질적 증가를 견인, 궁극적으로 기업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소비자 지출이 늘어나야한다"이라고 말했다.


◆ '어닝 서프라이즈' 지속 =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은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미국 3위 화학업체 듀폰은 이날 2분기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이 1.17달러로 전년 동기 61센트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4센트를 뛰어넘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86억달러를 기록했다.


레이저와 잉크젯 프린터 제조업체인 렉스마크 역시 2분기 주당순이익이 1.23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3센트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듀폰은 3.56%, 렉스마크는 무려 8.47% 급등했다.


마이크 라이언 UBS파이낸셜서비스 웰스매니지먼트 리서치 부문 대표는 "어닝시즌 동안 기업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기대를 웃도는 등 매우 견고한 모습"이라면서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한 단계 더 나가기 위해서는 개선된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P500지수 편입 179개 기업 중 현재까지 82%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익을 기록했다.


◆ 은행주 강세·주택 가격도 상승 = 호재가 겹친 은행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낙폭을 제한했다.


유럽 대형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인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스위스 대형은행 UBS가 올해 2분기(4~6월) 20억1000만스위스프랑(미화 19억1000만달러)의 순익을 냈으며,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 역시 전년 대비 6.4% 늘어난 11억6000만유로(15억1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전날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된 '중앙은행총재 및 감독기구수장 회의(GHOS)'에서 세계 중앙은행 총재 및 감독기구 수장들은 은행에 대한 유동성 및 자본 규제를 기존보다 완화하기로 합의한 점도 은행주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씨티그룹은 0.2% 올랐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3%, JP모건은 0.9% 상승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난 5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4.6% 오르며 지난 2006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이미 지난 6월 종료된 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제공된 8000달러 규모의 감세 혜택이 작용한 것으로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오히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뒤를 이었다. 칼 케이스 웰슬리대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택 건설 시장은 진흙탕 속에 빠져있으며 주택 시장은 바닥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비관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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