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불거진 부동산 규제 완화 요구와 관련,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과다한 완화는 어렵다고 밝혔다.
LTV·DTI 완화는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의 고수로 볼 수도 있지만, 과다한 완화가 아닌 소폭의 완화는 가능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돼 향후 금융당국의 스탠스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진 위원장은 16일 대한상의 조찬간담회에서 "LTV나 DTI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가계부채 관리의 중요수단이기 때문에 과다하게 완화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시장은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은 적정하게 돌아가주는 것이 금융회사에도 바람직하다"면서도 LTV나 DTI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했지만 시스템리스크로 갈 정도의 위험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가계부채 상황을 보면 구성이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이지만, 중산층 이상의 비중이 크고 그들의 상환능력이나 금융자산이 크기 때문에 시스템리스크로 갈 정도의 위험은 아니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단 서민층의 주택담보대출은 경제적·정치적으로 부담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또 진 위원장은 부동산시장과 금융회사들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만큼 부동산시장이 크게 악화되지 않게 하면서 시장을 안정시킬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날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에게 실물경제의 탄탄한 기반이 금융위기 회복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금융도 중요하지만 실물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제는 기업이 앞장서야 하고 갈수록 정부는 뒷받침하는 역할에 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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