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LCD 유리기판 등 신사업 실적 가시화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LG전자를 제치고 LG그룹의 간판으로 부상한 LG화학이 연이은 호재 덕에 상승세에 재시동을 걸었다. 대만 경쟁사에 화재가 발생해 단기적이나마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데다 한국과 미국 정부 차원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오름폭을 키워가며 3주만에 다시 사상 최고가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13일 장중 32만4000원까지 오른 것. 이 회사는 지난 6월23일 31만5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며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6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LG전자는 13위로 밀려 그룹 대표주 자리를 LG화학에 내줬다.
LG화학의 눈부신 선전은 매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이 캐시카우로 굳건히 버티고 있는데다 자동차용 2차전지, LCD 유리기판 등 신사업의 성장이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덕분이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로 갈수록 LG화학 신규사업의 모멘텀이 뚜렷해지겠다"며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와 전기자동차(EV)용 중형 배터리를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인 가운데 올해 4분기에 GM과 현대차가 북미시장에서 PHEV(볼트) 및 HEV(소나타)를 신규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LG화학의 중대형 배터리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미 현대차에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정부도 2020년까지 총 15조원의 자금을 2차전지 산업 육성에 쓰겠다는 로드맵을 발표, LG화학에 힘을 실어 줬다. 지식경제부는 13일 열리는 '8차 녹색성장위원회 보고대회'에서 친환경 자동차에 쓰이는 중대형 2차 전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과 핵심소재산업 육성 등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2차전지 경쟁력 강화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발 훈풍도 불어왔다. LG화학이 미국 미시간주에 세운 자회사 컴팩트파워(CPI)의 전기차용 2차전지 공장 기공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한 것. 이 공장은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건설되며 오는 2012년 상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LCD용 유리기판 사업 역시 2012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장기성장 엔진'으로써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7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대만 최대 석유화학기업 포모사의 공장가동 중단도 LG화학의 오름세에 영향을 줬다. 공장 재가동에 최소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에틸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사의 생산중단으로 인한 반사이익은 단기에 그칠 뿐 석유화학 업황의 추세를 뒤바꿀만한 사건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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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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