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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벗 되어 주는 대전 갑천역장 인기

대전 도시철도 성원중 역장, 은근한 붙임성으로 외로운 노인들 자식 역할 톡톡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외로운 노인 분들 저와 친구 하실래요?”


대전지역 도시철도역장이 외로운 어르신들의 말벗이 돼주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갑천역 성원중 역장(55).

성 역장이 말벗이 된 건 지난 5월 갑천 건너에 요양병원이 생기면서부터다. 병원이 생기면서 어르신들의 이용이 잦아졌고 성 역장은 이들과 함께 할 기회가 많아졌다.


갑천역은 건너 요양병원을 이용하는 노인과 가족들은 물론 더위를 피해 쉬었다가는 어르신들이 늘면서 이들과 말벗이 돼주고 무거운 짐을 들어드리는 게 성 역장의 중요일과가 됐다.

“지난해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어르신들이 역에 오면 꼭 어머니 같은 생각이 든다”는 성 역장은 “얼마 전 81세 된 할머니가 가방을 잃어버려 찾아드렸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할머니가 남편과 사별하고 외롭다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성 역장의 노인들에 대한 배려는 역 바깥에까지 이어진다. 비가 오는 날이면 갑천의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는지 물 높이를 점검하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돌아가게 안내한다.


이런 서비스에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장을 보고 가는 길에 과일, 과자 등을 건넬 때면 보람을 느낀다도 한다.


성 역장은 하루 6~7명의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눈다. 역사에서 쉬는 어르신들을 보면 시원한 물을 건네며 대화를 나누고 대화를 나눈 어르신들은 속이 후련하다며 대화 상대가 돼줘 고맙다고 말한다.


육군 대령 출신으로 선입견과는 달리 은근한 붙임성으로 어르신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성 역장은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얘기상대가 없어 외로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며 “물질적 공경도 필요하겠지만 따뜻한 대화상대가 돼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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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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