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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이승엽 전철 피할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클리블랜드 추신수가 엄지손가락 이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4일(이하 한국시간) "3일 오클랜드전서 오른손 엄지손가락 부상을 입은 추신수가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고 전했다. 로스터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던 마이클 브랜틀리가 대신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3일 오클랜드전 8회 상대타자 잭 커스트가 때린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다이빙으로 잡으려다 글러브를 낀 오른손 엄지가 지면에 닿으며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통증이 가라앉지 않자 추신수는 4일 MRI검사를 받았다. 검사 뒤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며 "의료 스태프들도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감독의 기대와 달리 상태는 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지손가락 인대가 늘어나 수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복귀는 최소 9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술 여부에 따라 그 시점은 달라지게 된다. 재활치료에만 의존할 경우 소요 시간은 더 길어지게 된다.


문제는 재활 이후다. 추신수는 왼손타자다. 배트를 쥘 경우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배트를 지탱한다. 자칫 완쾌되지 않은 상태서 타석에 들어설 경우 타격 폼은 흐트러질 수 있다. 다른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근육이나 힘줄을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 염증이나 힘줄의 유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요미우리 이승엽도 왼손 엄지에 부상을 입고 복귀 뒤 타격에 애를 먹었다. 통증 탓이다. 왼손타자에게 왼손 엄지는 배트의 중심축이나 다름없다. 당시 일본투수들은 장타를 피하려고 몸 쪽을 집중 공략했다. 이승엽은 손가락 바로 위쪽의 배트 아랫부분으로 자주 공을 맞힐 수밖에 없었다. 엄지에 상당한 충격 전달이 불가피했다.


손의 방향이 다르고 쓰임도 다르지만 추신수 역시 계속된 타격으로 통증을 자주 느낄 수 있다. 인대 혹은 주변 힘줄에 염증으로 이어져 건초염이 될 수도 있다. 인대가 관절 부위를 지나갈 때 마찰을 줄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윤활막이 지나친 마찰로 손상될 수 있는 것이다.


병역 의무가 남아 있는 추신수에게 이번 부상은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 빨간불이나 다름없다. 무리하게 복귀를 서두를 경우 슬럼프는 더 깊고 길어질 수 있다. 추신수가 야구인생 최대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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