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건설종가 현대건설에 희망과 불안이 동시에 교차하는 모습이다. 인수합병 재개와 함께 현대기아차그룹 인수설이 퍼져나오자 임직원들은 공식 현대家에 다시 편입된다는 데 상징적 의미를 뒀다.
한 임원은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건설은 물론 자동차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던 때처럼 장자가 인수하면 모양새가 좋아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임직원들은 채권단 체제를 접고 오너십이 발휘되는 안정적 경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건설은 2001년 그룹계열 분리로 독자 경영을 시작했으나 유동성 위기로 인해 9년여간 채권단이 경영해왔다. 채권단이 경영실적 등에 대해서는 경영진을 전폭 신뢰하고 있다는 평가에도 불구, 채권단이 오랫동안 경영진 개편 등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어 불안한 모습을 가져온 때문이다. 주인이 생기면 3년마다 CEO 선임 과정에서 생겨날 수밖에 없는 잡음을 일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한켠에서는 채권단의 의지대로 인수합병이 순조롭게 이어질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에서는 공식적으로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범현대가에서 의지를 모은 적이 없다며 부정하고 있어서다.
또 현대기아차그룹이 인수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현대중공업과 현대그룹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을 정리하는 것도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은 인수합병에 앞서 경영실적을 호전시키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탄탄한 기반을 갖춰놓아야 어떤 곳으로 편입되든 당당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를 의식한듯 현대건설은 하반기가 시작된 지난 1일 국내에서만 3건의 건설공사를 싹쓸이 수주, 약 5000억원 규모를 확보한 데 이어 해외에서도 15억달러 규모의 수주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다른 임원은 "이미 다른 대형 건설업체들이 따라오기 힘들 정도의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인 수주전략을 통해 성장기반을 닦아놓으면 어느곳으로 인수되든 현대건설이 건설종가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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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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