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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공포심을 갖는게 당연

글로벌 경기우려 확산..코스피 급락 가능성 열어둬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투자자들이 공포심을 갖는 것이 이상한가요?"
미 투자자문사 대표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투자자들이 공포심을 갖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 돼버렸다. 오히려 이 와중에도 낙관론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로 느껴질 정도다.


투자자들이 공포심을 갖게 된 것은 유럽과 미국의 경기 둔화에 이어 중국 성장모멘텀까지 크게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초 유럽 및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둔화를 중국 및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세로 커버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차별적인 강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지만, 중국 경기선행지수 하향조정 등을 통해 중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더이상의 지푸라기조차 기대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칼 밀스 유리카밀스앤 케이퍼 대표의 말처럼 증시가 오를만한 이유는 거의 없는 반면 떨어질 이유는 상당히 많아진 시점이다. 그 어느때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박스권 돌파 및 연고점을 눈앞에 두고 있던 코스피 입장에서는 더욱 부담이 커졌다. 그간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왔지만, 그 중 하나는 글로벌 증시에 한발 앞서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었다. 글로벌 증시가 결국 동조화 흐름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코스피 지수가 각종 모멘텀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상단부에 올라와있고, 여타 증시가 서서히 올라서면서 발걸음을 맞출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꽤 설득력이 있었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강세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타 글로벌 증시의 강세 흐름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는 그간의 상승폭에 대한 타당성을 찾기가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중국증시가 긴 장대음봉을 형성하며 연저점을 경신한 데 이어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일제히 연저점을 새로 썼다. S&P500의 경우 그간 중요한 지지선으로 일컬어지던 1040선을 장중 무너뜨리며 3월 이후 상승 추세를 모두 반납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글로벌 증시가 결국 동조화흐름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여타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발 앞서 오른 국내증시가 여타 증시에 비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국내증시의 수급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다. 국내증시가 박스권 상단부까지 올라섰지만,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연기금과 프로그램 매수세였다.


연기금의 경우 전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오히려 매수 규모를 크게 줄이는 모습이 확인됐고, 프로그램 매수세 역시 향후 수급 불균형 가능성을 남긴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선물시장 투자심리가 악화될 경우 시장 베이시스가 악화되고 최근 대량으로 유입됐던 차익거래가 오히려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수조정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경우 차익거래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전일 선물시장에서는 9월물 들어 처음으로 거래량이 40만계약을 상회했다. 미결제약정을 동반한 거래량 증가였는데, 이는 고점에 대한 경계심이 높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조정국면에서 선물거래가 늘어나는 이유는 주식에 대한 헷지수요와 투기적 매도세가 가세하기 때문인데, 현재 시장도 이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물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지수 장중 등락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한마디로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국내증시만 나홀로 비를 피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타 증시가 연저점을 새로 쓰거나 연저점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증시 역시 1700선 하회는 물론 주요 이평선이 모여있는 1650~1680선대를 무너뜨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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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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