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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8강 좌절' 아쉬웠던 순간-남겨진 숙제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8강 꿈이 아쉽게 날아갔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뤘지만, 그 이상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한계점은 무엇일까.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치른 4경기를 돌아보며 아쉬운 점들을 살펴봤다.


어이없는 실책으로 얼룩진 수비

지난 2월 동아시아연맹 선수권대회. 대표팀은 중국에 0-3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불거진 수비불안 문제. 허정무 감독은 중앙수비의 마땅한 임자를 찾는데 고심했다. 잇따른 평가전을 통해 낙점된 건 조용형(제주)과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였다. 곽태휘(교토 상가)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허정무 감독은 수비진에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재차 강조했다. 대회 개막 전 이영표(알 힐랄)는 “수비진들과 어떤 움직임으로 협력할 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경기 중에도 위치를 조절하며 계속해서 대화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효과적인 협력수비를 펼치겠다는 각오였다.

평가전을 통해 수비진은 안정을 찾는 듯 했다. 코트디부아르의 파상공세를 협력수비로 잘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막강 화력을 갖춘 스페인 공격도 1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스전에서 흐름은 그대로 이어졌다. 장신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단단한 방패는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허물어졌다. 수비진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맞아 초반부터 불안정한 호흡을 보였다. 순식간에 허용한 4실점.


문제는 악재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후 세 경기에서 대표팀은 모두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진의 개개인 기량 문제라기보다 어이없는 실수 탓이 컸다. 협력수비가 사라졌고 잦은 패스 미스로 화를 재촉했다.


기성용(셀틱), 김정우(상무)의 백업 플레이도 미흡했다. 이 때문에 측면 수비에서 자주 약점을 노출했다. 상대 공격수의 공을 빼앗은 뒤 다음 플레이에서도 문제를 보였다. 공을 걷어 내거나 빠른 공격전환이 아닌 질질 끄는 움직임으로 불안을 자초했다.


여전히 숙제로 남은 골 결정력 부재


월드컵 개막 전 허정무 감독은 엔트리 30명을 발표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역대 월드컵 대표팀이 가진 문제점은 골 결정력"이라며 "현재 대표팀은 이를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후 에콰도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각각 2골씩을 성공하며 공격력을 높이는 듯했다. 하지만 정작 공격수들의 득점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우려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현실로 드러났다. 특히 박주영의 부진이 아쉬웠다. 그리스, 아르헨티나전에서 최전방공격수로 출전해 여러 차례 기회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자살골을 기록하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나이지리아와의 본선 최종전에서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키며 박주영(모나코)은 잠시 상승세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부족한 골 결정력은 그를 다시 고개 숙이게 만들었다. 불운까지 겹쳤다. 전반 초반 얻은 프리킥은 골대를 맞으며 벗어났고, 잇따른 찬스가 번번이 상대 수문장 페르난도 무슬레라(라치오)의 선방에 막혔다.


박주영 만큼이나 기대를 모았던 염기훈(수원)의 골 결정력도 아쉬움을 남겼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잇따른 찬스를 모두 놓치며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주전으로 뛰었지만, 우루과이와의 16강전부터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투입된 김재성(포항)과 이동국도 우루과이 수비진을 상대로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수비수 이정수가 2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골로 공격수들을 고개 숙이게 했다. 역대 월드컵 대표팀이 남긴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재. 숙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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