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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경기 흐림'..제로금리 길어진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시선이 차가워졌다. 지금까지 미국은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해 말을 아꼈으나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뚜렷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해외 변수로 인해 금융 여건이 경기 회복에 '덜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언급, 유럽 사태가 미국 경제 향방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친 것.


이번 회의에 앞서 시장에서는 벤 버냉키 의장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연방기준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을 경기 향방에 대한 적절한 발언 수위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였다. 비관론에 무게를 둘 경우 시장을 냉각시킬 위험이 있고, 장밋빛 발언을 했다가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FOMC 결과가 패닉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한층 어두워진 경기 전망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 연준 판단 어떻게 달라졌나 = 연준은 지난 4월 성명문 발표 때보다 좀 더 신중한 목소리를 냈다. 이번 발표에는 금융환경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추가했다. 연준은 “유럽 위기 여파로 금융환경이 경기성장세를 지지하기에 덜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단순히 '이행되고 있다'로 수위를 낮췄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도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점진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판단을 하향했다.


소비자 지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제한적’이란 기존 평가를 되풀이 했으며, 주택시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를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억제될 것으로 보았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


USB증권의 모리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경제상황을 소폭 하향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관망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금융시장이 진정된다면 곧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며 실업률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경기전망이 악화될 경우에는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것.


내이션와이드의 폴 발루 부사장은 “연준의 목소리가 지난 회의 때보다 신중해졌고, 다소 어두워졌다”며 “이는 연준의 초저금리가 연장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평가했다.


밀러 타박 앤 컴퍼니의 단 그린허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이 경제 성장 속도에 대해 이전보다 더 우려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스저널(WSJ)의 설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평균적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2011년 3월까지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에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여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말 안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준 발표 이후 일부는 2012년까지는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초저금리 길어진다' 국채 수익률 급락 = 연준이 기존 예상보다 현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며 국채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연준의 정책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0.657%까지 하락했다. 이는 1개월여래 최저 수준이며, 지난 2008년 12월 중순 기록했던 사상최저치 0.601%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날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4bp 하락한 0.676%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채 가격도 연준의 인플레 전망에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6bp 하락한 3.110%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5.1bp 하락한 4.049%를 기록했다.


핌코의 토니 크레센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최근 위축된 금융환경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는 현 금리가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금융시장의 단기 동향에 대해 언급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5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32.7% 급감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연준의 지난 4월보다 경기 전망을 소폭 하향 판단하면서 기준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 낙폭을 만회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92포인트(0.05%) 오른 1만298.4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27포인트(0.3%) 하락한 1092.04를, 나스닥지수는 7.57포인트(0.33%) 내린 2254.23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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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에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 대비 달러는 전장 대비 0.3% 하락한 1.2311달러, 엔 대비 달러는 0.8% 하락한 89.84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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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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