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코스피 지수가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을 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완화됐음을 보여줬다. 남유럽 악재가 여전히 진행형인데다가 돌발 변수가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있어 투자 심리가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시점이지만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수가 1700선을 돌파함에 따라 이제 시장의 관심은 1700선 안착 여부에 쏠려 있다. 1700선 회복을 기다렸던 펀드 투자자들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펀드 환매로 인한 기관의 매수세 제한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1700선에 무사히 안착한다면 펀드 매도 물량보다는 신규 매수 물량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지수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펀드 환매의 영향으로 상승세는 제한 될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돌발 변수가 없다면 지금의 흐름은 유지 될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이 남유럽 악재보다는 경기 회복 기조에 쏠려있는 만큼 금주의 증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제 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단기적 관점에서는 지수가 예상보다 빠른 반등을 보이는 가운데, 기술적 조정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시점이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증시 대비 빠른 반등국면을 이어가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단순한 가격 부담에 앞서 이익 모멘텀 강화에 따른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점차 커지고 있음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7월 중 시장 위험 감소와 이익 성장에 대한 확인 이후 박스권 돌파 가능성에 무게가 큰 상황에서 조정이 나온다고 해도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1700선을 중심으로 1700선 지지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어닝시즌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시기적 측면과 제한적인 수급 여건은 기관의 모멘텀 플레이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섹터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국내 증시의 실적 모멘텀을 주도하는 기존 주도주(=IT/자동차/화학 섹터)의 1차적 관심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해당 섹터의 종목군이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류에이션 측면의 부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기타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항공/여행,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부각되는 해운 섹터 등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차별화 장세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순환매 흐름이 나온다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에너지/금융 섹터가 그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이번 주 증시도 KOSPI지수 1,700선을 중심으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주초 일정 수준의 매물 소화 과정과 소폭의 지수 조정이 이루어진다면 지수는 재차 반등을 모색하면서 전고점 탈환을 시도할 전망이다. 매물 소화까지 지수 등락이 예상되는 이유는 지난주 시황에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국내투자자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 매수세는 6일 연속 이어지면서 차익 매물을 소화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도 세력의 귀환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다. 물론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이어진다고 해도 그 규모가 문제일 것이며, 외국인 매수세보다 국내 투자자의 차익실현 규모나 펀드환매 규모가 월등할 경우 지수 반등은 일정수준 제약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라는 배경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수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종목별 움직임은 크게 위축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업종과 최근 자금이 몰리고 있는 일부 기관 종목의 긍정적인 흐름은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이나 유럽, 또는 다른 아시아 국가의 주요 지수에 비해서 기술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주변국에 비해 너무 크게 오른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위기 이후 경기회복 정도와 속도의 차이에서 오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큭히 최근 제지나 석유화학 업종 등의 상승은 경기 회복에 베팅하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큰 그림에서 탈동조화를 부르짖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회복 과정에서 각국의 온도차가 지수 흐름에 반영되는 모습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종목별 대응에는 근래 아이폰 열풍의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종목을 반도체 종목을 비롯하여 최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IT와 자동차 관련주, 경기회복에 수혜가 되는 화학이나 구조조정 수혜가 되는 대형 건설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박승연, 박옥희,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누그러지며 시장 주변 여건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 지수 상승으로 펀드 환매 압력이 나타나며 기관의 매수 여력은 약화되고 있어 기관은 순매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외국인은 투자심리 개선과 한국관련펀드로의 자금 유입으로 순매수가 기대된다. 이번 주에도 프로그램 거래를 통해 순매수가 들어오겠지만 순유입 강도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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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에서는 시장의 불안감과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약화되고 있음을 반영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원자재 시장에서 철강과 D램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은 관련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업종별로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화학, 음식료, 운송, 자동차 및 부품, 유통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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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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