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건설업계에 다시 불어닥친 'D의 공포'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퇴출(D등급)이냐, 관리(C등급)냐, 지속(B등급 이상)이냐.'


D(등급)의 공포가 건설업계를 다시 강타하고 있다. 다음달초 금융권의 신용위험도 평가 결과가 발표된다는 말에 건설업계가 좌불안석이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금융권의 자금 여력이 좋아지면서 건설사 퇴출에 따른 부담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구조조정의 폭이 클 것이란 전망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 금융권 "큰 폭의 조정이 있을 것"= 특히 건설사들이 이번 신용위험평가를 주시하는 것은 금융권의 체력이 강해져 큰 폭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의 자금 여력이 지난해보다 좋은 상태"라며 "평가에 따라 C, D등급을 내리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신용평가에도 불구하고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으로 분류되지 않은 업체들이 대거 쓰러지면서 평가 결과에 대한 신빙성 여부가 입방아에 올라 강도 높은 조정이 예상된다"고 조심스레 설명했다.


지난해 금융권의 신용위험평가 결과 1차 구조조정을 통해 D등급 1개 업체를 포함해 총 12개 업체가 C등급을 받았다. 이어 2차 구조조정을 통해 13개 업체가 C등급으로 분류됐으며 4개 업체가 D등급으로 구분됐다.


◇"우리는 문제 없다"지만.. 뒤안에 감춰진 D공포= "우리는 문제 없다. 분양 계약자들도 전화오고 다른 업체에서도 전화가 온다. 하지만 자체 점검결과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쓰러지는 업체와 다르다."


중견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위험도 평가에 대해 이같이 방어적으로 설명했다. 이외에도 업계에서 이번 위험도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들의 반응도 하나 같았다. 문제가 없다는 게 이들 의견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걱정스런 눈길로 평가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3월 성원건설을 시작으로 남양건설, 풍성주택, 금광기업, 대우차판매 건설부문, 성우종합건설 등이 줄줄이 쓰러진 것이 계기다. 특히 성우종합건설의 재무 악화는 우량 계열사였던 현대시멘트마저 무너지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최종부도 위기까지 몰렸던 성지건설이 지난 4일 채권단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위험도를 알면서도 분양 등 사업을 펼치기 위해 다들 숨기고 있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C,D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들은 금융권의 동태를 살피는 등 눈치작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눈치작전' 각양각색= 최근 발생한 미분양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한 건설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튼튼한 모기업이 있는 상태인데다 미분양 물량이 회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B등급을 기대하는 다른 업체 관계자는 "다른 루트를 통해 채권은행의 동태를 살펴본 결과 B등급 받을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자체적으로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 관계자는 "차라리 지난해 워크아웃 결정이 나 속 편한 상태고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평가는 강도 높게 진행된다는 얘기가 있어 결과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의 평가 명단 발표는 다음달초께 발표될 예정"이라며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단간의 협의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황준호 기자 rephw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