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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주택시장 내 집 마련 적기는?

부동산 기자·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내년입주물량 급감.."선별 매입 나설 때"
"금리인상 지켜본뒤 시도 안늦는다" 조언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집 값 하락세가 심상찮다. 이제 '부동산 투자시대는 없다'며 대세하락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올 초만 해도 대세하락여부를 놓고 치열히 펼쳐졌던 갑론을박마저 사라졌다.이런 상황에서 시장에 특기할만한 징후가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 아파트가 조금씩 거래되기 시작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례로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달에만 112㎡(34평) 2건이 거래됐다. 당시 매매가는 10억원대. 지난 5일에도 급매물로 나온 119㎡(36평형) 1건이 12억원에 팔렸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급매물 물량은 여전히 나오는 상태다.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 거래 재개가 곧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일컫는다는 공식이 깨지면서 예비 수요자들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집값 하락을 좀 더 지켜보며 기다리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지금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이 옳은지 깊은 생각에 빠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금 여력이 있고 유망 지역인 경우라면 선별적으로 내집마련에 나설 때"라고 조언한다. 출구전략 우려와 보금자리주택 등의 여파로 집값이 'V'자를 그리며 반등할 가능성은 작지만 반대로 대폭 떨어질 가능성도 작다는 판단에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실질적인 인상폭은 0.25% 정도 선에 그칠 것"이라며 "금리를 올린다는 것 자체의 심리적 충격은 크지만 실질적인 파급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하반기 예정된 3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에는 강남권이 포함돼 있지 않아 1ㆍ2차 때 만큼의 폭발성은 없을 것"이라며 "실수요자로서는 지금이 검토 가능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추천 매물은 강남권이나 역세권 지역 등 선호도가 높은 곳의 급매물 물량 중 평균 시세보다 10% 이상 하락한 아파트다. 박 팀장은 "만약 실수요자라면 한때 14억원대에 거래됐던 개포1단지 17평형이 12억원대 이하에 나온다면 검토해볼 만하다"며 "투자자라면 11억원대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내년엔 입주물량 감소와 전세가 인상 가능성 등으로 공급 불안 양상이 있다는 점도 올 하반기를 내집마련 적기로 활용하라는 쪽이 강조하는 대목이다.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오는 2011년 입주 물량은 2010년의 절반도 안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내년 수도권 순수 입주물량은 올해의 1/4로 줄어들기 때문에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함 실장은 다만 "아무 곳이나 사놓고 오르길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다"며 "자기자본비율을 되도록 높이고 고급 유효수요와 기업수요가 많은 곳을 고르되 전 고점과 비교해서 조정 폭이 큰 급매물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출구전략 가능성, 주택가격 버블논란, 보금자리주택 등의 악재로 주택시장이 위축된 만큼 좀 더 기다려도 무방하다는 판단도 나온다.양해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을 지켜 본 후 사도 늦지 않다"며 "하반기 공급량도 많이 예정된 만큼 좀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투자자라면 주택시장이 메리트가 없으므로 당분간 관심두지 말아야 한다"며 "실수요자의 경우 역사적 고점 대비 20~30% 안팎 선별 매수 고려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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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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