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철강수요 마이너스 성장
수출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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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유럽연합(EU) 경기 위기가 확대될 경우 생산확대를 추진하던 글로벌 철강업계가 또 다시 불황의 늪으로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는 8일 발간한 ‘남유럽 재정위기 재부각에 따른 경제 및 철강시장 파급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EU지역 철강수요는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14% 내외의 회복이 예상됐으나 그리스 및 남유럽 지역 재정위기 확산시 철강수요 증가세가 6~10%로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철강 수요는 EU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남유럽 지역을 포함할 경우 30%에 달할 만큼 파급효과가 크다.
그나마 올해 EU 철강수요 증가의 대부분은 지난해 말 완료된 재고조정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제외한 실질 수요는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전 세계 글로벌 철강사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지난해 말부터 철강 증산체제로 전환하고 있으며, 올 1~4월 EU지역에서만 조강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이미 EU지역은 공급과잉 현상이 본격화 됐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보고서는 재정위기가 남유럽 지역에 한정될 경우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 철강업체들은 일단 대EU 수출 비중은 낮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받지 않겠지만, 전 유럽지역으로 확산될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U 전체로 재정위기가 확대되면 중국 설비증가, 일본 내수부진, 한국 국내공급 확대 등이 맞물려 수출 여건이 악화돼 철강사간 수익성 악화 불가피하고, 결국 글로벌 철강 수요가 침체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향후 EU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경쟁 심화에 대비해 신흥국으로 수출 지역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최근 자원이 풍부하고 급격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중동, 북아프리카 등에 대한 수출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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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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