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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문소정 기자]서울 강북지역 내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들에서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하반기 입주예정 대단지들과 맞물리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는 특히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2007년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한 단지들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114가 분기별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을 조사한 결과 서울내 1, 2분기 입주물량은 각각 8767가구, 7205가구였고 앞으로 3분기 입주 예정물량은 1만3727가구, 4분기는 5400가구인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30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푸르지오 아파트는 최근 잔금을 치를 여력이 안되는 계약자들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
인근 K중개업소에 따르면 분양가 3억1800만원으로 입주전까지 프리미엄이 붙어 최고 3억7000만원까지 올랐던 공급면적 79㎡(24평)가 현재 3억500만~3억1000만원 수준까지 내려가 매수자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105㎡(31평)의 경우는 그나마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상태로 나와있다. 이 평형 분양가는 4억3800만원인데 반해 나와있는 매물의 가격은 4억5000만~4억6000만원 수준. 하지만 135㎡(40평)의 경우는 79㎡와 마찬가지로, 분양가 6억3100만원인것이 매매가 5억8000만원으로 5000만원가량 떨어져 있다.
월곡 푸르지오 인근에는 강북구 미아뉴타운래미안 아파트가 5월 29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이곳은 지난 2007년 5월 분양을 시작했고 1,2차를 합하면 모두 2500여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총 22개동, 1330가구인 미아뉴타운래미안 2차 141㎡(42평)는 불과 4~5개월 전 7억1000만원에 호가하던 것이 최근 6억4000만원에 나와있다. 이곳 112㎡(34평)은 잔금치를 여건이 안된 계약자가 5억2000만원에 내놓은 물건을 다시 4억8000만원까지 가격을 내려 거래한바 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오는 7월 12일부터는 잔금을 못치른 집주인(계약자)들에게 중도금융자에 대한 연체료가 부과되면, 대출이자가 3.8%이었던 것에서 14% 이율로 적용돼 매매를 하든 전세를 놓아야 할 판"이라고 설명했다.
1247가구 규모 미아뉴타운래미아 1차역시 86㎡(26평)은 3개월 전보다 2000만~3000만원정도 떨어져 3억3000만원까지 내려갔다. 109㎡(33평)도 4억8000만~5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000만~4000만원 떨어졌다. 145㎡(44평)은 분양가 6억4000만원보다 낮은 6억2000만~6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이곳 전셋값도 가격 하락세를 보이며 매물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주변 B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86㎡형은 물건이 많지 않지만 현재 1억5500만~1억6000만원정도로 3개월전보다 약 2000만원 떨여졌고 109㎡는 3월 2억원이 넘었던 것이 현재 1억6500만원~1억8000만원까지 하락했다. 145㎡형은 2억1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온 게 있어 3개월 전보다 5000만원가량 가격이 내려갔다.
이 관계자는 "특히 109㎡형이 전세매물이 많이 나와있어 원하는 동 호수를 골라서 갈 정도"라면서 "잔금치뤄야 하는데 못 내는 상황이 오자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강북구 미아동 일대의 대단지 입주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곳과 가까운 곳에 3419가구 규모 성북구 길음뉴타운 대단지들이 오는 6월말부터 9월까지 입주가 예정돼 있어, 매수자들은 이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과는 다르게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허브리츠는 79㎡(24평)가 1억원, 112㎡(34평)이 1억70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각 평형의 매매가는 4억7000만원, 6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곳 N공인 관계자는 "재개발 단지로 경동시장, 약령시장에 종사하는 상인들에게 인기가 좋아 이곳 가격은 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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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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