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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아는 것에만 투자하라더니…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아는 것에만 투자하라.’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투자자들에게 오랫동안 강조해왔던 투자 조언 가운데 하나다. 버핏은 닷컴 열풍으로 '대박'이 속출했던 1990년대 후반 IT업계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닷컴에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2일(현지시간) 미 의회 금융위기진상규명위원회에서 버핏의 발언에 귀를 의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최대주주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끄는 그가 신용평가 업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


무디스의 사무실이 어디인지조차 모르지만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고 투자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날 버핏의 말을 되짚어 보면 적잖은 모순이 드러난다. 그의 말대로라면, 신용평가 시장을 잘 모르지만 무디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차별화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또 무디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뛰어나지만 금융위기를 예측하는 능력은 월가 다른 금융기관과 대동소이했다.

뿐만이 아니다. 금융위기가 가시화되기 전 주택시장 버블을 두고 '무늬만 버블'이라고 했던 그는 '4성급 버블'이었노라고 말을 바꿨다.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지목된 신평사를 두둔했다가 증인 출석을 요구받은 그는 여전히 무디스 편에 섰다. 무디스의 경영진은 3억명의 미국인과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을 뿐이라는 것.


하지만 등급 평가의 90%가 엉터리였고, 시험에서 10점짜리 성적을 받은 셈이라고 털어놓은 무디스 관계자의 '참회' 앞에 버핏의 변호는 구차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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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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