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권대우의경제레터]개(犬)의 성격은 주인에 따라 변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56초

강익중. 그는 3인치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가 만든 작품이 다른 화가들과는 다른 세계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3인치의 작은 화면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화면을 단위로 그것들을 모아 거대한 서사구조를 갖게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상에서 취한 다양한 소재들을 조합해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삶의 단면을 모아 다양한 조합을 하고 이를 작품세계에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상속에서 작품소재를 찾아내고 독특한 기법으로 작품을 만들어 이를 감상하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일상속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아내고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미술 평론가들은 그를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은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의 주변을 바라보고 흡수해 들어가기 때문에 팝아티스트와 같은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미국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유학생활은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생활을 하기위해 이리저리 아르바이트를 하며 뛰어다니는 동안 청년은 자신이 점점 뉴욕에 온 목적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음을 깨닫고 고민하게 됩니다. 그림을 그리지 못할 거라면 왜 이곳에 와서 이렇게 까지 고생해야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결국 필요는 개발의 어머니란 말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기위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보내는 시간이 상당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시간을 이용해 작업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움직이는 지하철을 작업실 삼아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듯 그의 작품세계는 한마디로 기존 관념의 파괴입니다. 그가 유학생활을 통해 얻은 것은 그의 미술세계에서 창조적 파괴, 파괴적 창조를 이끌어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를통해 그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끌어내는데 몰입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1990년 후반 우리 화단에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고달픈 유학시기에 제작하기 시작한 3인치의 작은 화면들이 이루어내는 그의 작품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그 작은 화면이 이루어내는 장대함을 쉽게 잊지 못합니다.


그의 창작활동은 아주 한정된 조그만 화면을 바탕으로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3*3인치라는 작은 화면이 작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화면속에 모두 담기보다는 하나의 화면을 제시하되 핵심만을 간략하고 단순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작한 작품하나를 함께 배열함으로써 하나의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세계를 보며 경제학자인 슘페터와 인도의 수많은 신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경제학자 슘페터는 창조적 파괴라는 단어로 기업과 경제의 발전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을 창조적인 파괴, 파괴적인 창조, 이를 통한 혁신으로 봤습니다.


창조적 파괴, 파괴적 창조를 통해 기존의 틀을 바꾸고 발전시켜나가야 기업의 미래, 조직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으로 본 것입니다.


수많은 신을 가진 인도의 힌두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은 파괴와 창조의 과정을 통해 인류, 우주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신이 가장 많은 곳이 인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처럼 많은 인도의 신들은 기원전 300년에서 기원후 300년 사이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신들의 대부분은 힌두교와 함께 등장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들 신은 문헌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도의 신화는 복잡하고 이해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인도의 신을 이해하면 힌두교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합니다.


얼마 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재미있는 아티클을 본적이 있습니다.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지혜를 힌두교 신에서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힌두교가 3억3000만개의 신을 가지고 있지만 그 신격을 3가지로 압축했습니다. 비슈누(Vishnu), 쉬바((Shiva), 브라마 (Brahma) 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비슈누는 보호의 신, 브라마는 창조의 신, 시바는 파괴의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불의 신 아그니, 비의 신 인드라, 태양의 신 수리야 등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들 3가지 신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낼수 있다는 것입니다.


힌두교 사상에 따르면 현상유지, 파괴, 창조는 처음과 끝이 없는 상태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힌두교에선 우주적인 변화는 드라마틱하지만 그 변화를 이끌어가는 단계는 작은 발걸음부터 시작된다는 말을 합니다.


현상을 유지하면서 창조적인 파괴, 파괴적인 창조를 해나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현상을 유지하면서 파괴와 창조의 과정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그만큼 힘드는 과정이라는 얘기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이를 기업현장과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창조적인 파괴이든, 파괴적인 창조이든 비용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데 작은 발걸음으로 시작해서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현상 유지->파괴->창조의 사이클을 잘 관리하느냐가 기업의 생명줄이고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강익중 화가의 작품세계, 인도의 신들을 예로 든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아티클을 읽으면서 성공에 이르는 황금법칙이란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개인도 그렇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의 영역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성공을 하게한 과거의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소니는 자신들을 성공으로 이끌어준 과거의 성공법칙을 과신했습니다. 결과는 처철한 실패였습니다.


도요타가 최근 겪은 실패의 교훈도 그렇습니다. 한때 일구어놓은 성공법칙을 따르다가 쓰라린 실패의 경험을 했습니다.


반면 닌텐도는 지탱해왔던 성공법칙을 과감하게 파괴해 게임업계의 황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적용했던 원칙이 그렇습니다. 기존상품과는 완전히 다르게 혁신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바이블처럼 여겼기 때문입니다.


강익중 화가의 작품에 새겨진 3인치 속의 언어놀이를 통해 창조적 파괴, 파괴적인 창조를 이끌어내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가장 좋은 냄새는 학교앞 문방구에서 방금 산 책받침 냄새다.”


“흐린날 밤 산속에선 내 손바닥도 안보인다."


“코가 닮은 사람끼리 친하다."


“그림을 그릴 때 눈을 반쯤 감고 그려야 좋은 그림이 나온다."


“지하철에서 나와 방향을 모를 때 맞다고 생각하는 쪽의 반대로 가면 된다."


“어릴적 들은 칭찬은 오래 기억된다."


“부자들은 돈을 항상 펴서 다닌다."


“감기가 올 때 헤어드라이어로 오분동안 목뒤를 따뜻하게 해주면 좋다."


“급한 일이 있더라도 몸이 불편한 사람앞에서 뛰면 안된다."


“정말 필요한 것은 별로 없다."


“파 송송 잘 끓인 라면을 당할 음식이 없다."


“하늘아래 모든 것들은 땅으로 이어지고 바람으로 섞였다."


“인생은 기차 여행 같아서 타고 내리고 만나고 헤어진다.”


“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다.”


“번개와 천둥은 쌍둥이인데 번개가 형이다.”


“그림의 예술성과 식당의 음식 맛은 값과 그리 상관이 없다.”


“사랑은 희생과 충성의 준말이다.”


“좋은 말을 하면 입이 예뻐지고 나쁜 말을 하면 입이 미워진다.”


“자기 분수를 아는게 제일 힘들다.”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가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


“가발가지고 놀리는게 가장 못된 짓이다.”


“개들 성격은 주인에 따라 변한다.”


“사람 머리 뒤에도 눈이 있다면 이 세상은 육차원이다.”


“나뭇잎의 이슬에도 작은 우주가 있다”


“공항에선 누구나 이방인이다. 이 세상도 마찬가지다.”


“달은 인류최초의 텔레비전이지만 별은 인류최초의 시네마다.”


“나라끼리 이름을 바꾸면 싸울 이유가 없다.”


“소라껍질엔 파도소리가 녹음되어 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