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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영 '속도전'...그룹 전용기는 '출장중'

임직원들 해외 출장 잦아 이틀에 하루꼴 운행..시간절약·비용절감 등 효과 커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부의 상징'이었던 그룹 전용기가 글로벌 공략의 첨병으로 거듭나고 있다. 재계 임직원들의 '글로벌 출장'이 잦아지면서 이들을 실어나르는 전용기도 이틀에 하루 꼴로 운항하는 등 재계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ㆍSK 등 비행기를 보유한 그룹들은 '속도전'에서 한발 앞서면서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해가고 있다.

삼성그룹은 두 대의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한대가 지난 주 말 미국 알래스카를 거쳐 인천공항에 들어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임직원들이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그룹 비행기를 사용하면서 1년의 절반 이상은 운항을 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이건희 회장이 1년 간 비행기를 사용하는 횟수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캐나다 밴쿠버와 4월 유럽 출장시 그룹 비행기를 이용한 바 있다. 최근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나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등 해외 출장이 잦은 임직원들의 탑승이 크게 늘었다.

윤부근 사장은 그룹 비행기를 타고 지난 달 14일 캐나다 토론토에 들렀다가 다음 날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앞서 3월 말에는 최지성 사장이 대만으로 날아가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다졌다.


이처럼 출장 운항이 늘면서 비행기의 공식 명칭도 아예 '업무용 비행기'로 바꿨다. 삼성그룹측은 "긴박한 상황이면 일반 직원들도 업무용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오간다"면서 "비행기 조종사를 스카웃해올 때 연봉을 1.5배 많이 줬지만 업무 강도에 비해서는 연봉이 많은 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정원 18명의 '보잉 737-700' 1대와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즐겨 이용하는 13명 정원의 '글로벌 익스프레스(BD 700 1A10)' 2대 등 총 3대를 보유했으나 작년 말 글로벌 익스프레스 한 대를 처분해 지금은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전 계열사가 중국 공략에 몰두하고 있는 SK그룹도 임직원들의 전용기 이용이 부쩍 늘었다. SK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비행 중에 회의를 할 수 있는데다 여러 명이 이동할 때 항공사를 통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걸프스트림'은 지난해 2월 제작된 기종으로, 그룹 전용기 중에서는 최신식에 꼽힌다.


SK텔레콤에 앞서 LG전자도 지난 해 4월 그룹 전용기를 구매했다. SK텔레콤과 같은 걸프스트림 기종으로 정원이 14명이다. LG그룹 임직원을 태운 이 비행기는 미국, 러시아, 일본, 미국, 브라질 등지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해 2월 '보잉 737' 1대를 업무용으로 구매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를 타고 지난 해 9월 현대차 유럽공장이 있는 체코를 방문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미국 조지아공장 준공식, 그리고 3월에는 러시아 공장 방문길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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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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