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보다는 내일 버냉키 연설이 관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오후 2시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만이 공개될뿐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하루다. 전날 1만1000선에 바짝 다가섰던 다우지수가 숨고르기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금일 공개될 의사록이 크게 시장에 영향을 미칠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달 FOMC 때와는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뉴욕증시는 전고점을 뚫었고,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종료가 확정되면서 당시 3.6%대에 머물렀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4%에 도달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재정적자에 대한 부담도 가중시킬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경기 회복에 오바마 정부가 추가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것. 결국 국채 금리 상승은 '통화정책 긴축'이라는 화두를 다시 끄집어내 증시에는 원치않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내일부터 이틀간 댈러스와 워싱턴에서 연설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상황이 바뀐만큼 버냉키의 입장에 변화가 생길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오늘보다는 내일이 주목되는 이유다.
버냉키 의장은 내일 '경제의 시험대: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연설한 예정이다. 4%대의 국채 금리는 경제의 시험대가 될 수 있는 요소다.
FOMC 위원 중 유일하게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는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내일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그의 목소리에는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일 재무부가 실시하는 400억달러 규모의 3년만기 국채 입찰 결과도 채권 금리의 추가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전날 실시된 10년 만기 물가연동채권(TIPS)에 대한 입찰 경쟁률은 높았지만 최근 미 국채 입찰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상승을 유발한 바 있다.
전날 동반 상승한 달러와 유가 흐름이 이어질지 한쪽이 무너진다면 어느 쪽의 기가 더 셀지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일단 시장은 판단을 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다우 1만1000포인트를 어떻게 뚫을지도 고민이고, 4%에 진입한 국채 금리를 인플레의 관점에서 볼 것인지, 경기 회복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볼 것인지도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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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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