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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세대 최고의 장난감 '아이패드'..컴맹도 쉽게 조작

정보화 격차 해소도 기대, 신규 수요처로 급부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A씨(65ㆍ남)는 증권 거래를 위해 매번 증권사 객장을 찾는다. 전화거래는 신뢰가 안가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자니 PC의 마우스와 키보드 사용 자체가 어려워 일찌감치 포기했다.


결국 매번 객장에서 사고팔기를 거듭하는데 불편을 느끼고 있다. PC를 배워볼까 몇 차례 시도해봤지만 모니터를 가득 메운 깨알같은 글씨에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글씨를 좀 키워보려고 했더니 전문가 수준의 PC관련 지식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주부 B씨(57)는 요즘 디지털 카메라에 푹 빠져 있다. 하지만 B씨는 디지털 카메라 메모리에 담긴 사진들을 PC로 옮기면서 고민거리가 생겼다. 매번 드라이버 연결에 실패하고 메모리를 연결해 사진들을 하드디스크로 복사해도 이번에는 사진이 어디들어있는지 찾지를 못해 볼 수가 없다. 남들이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올려놓은 사진들을 바라보면서 자신도 한번 올려봐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사진 한 장 올리려다보니 온통 액티브X(Active X)를 설치하라는 통에 그만 PC가 고장날까봐 꺼버리고 말았다.

애플 아이패드가 실버계층의 이같은 고민을 풀어줄 해결사로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아이폰이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을 고급 성능의 새로운 스마트폰에 눈뜨게 한 것처럼 아이패드 역시 인터넷세대에서 소외돼 있던 나이든 사용자층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패드는 '50대 이상의 장난감'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기도 하다. 아울러 젊은 층과 노년층 사이의 정보화 격차 해소에도 아이패드가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0∼70대 정도의 실버층은 PC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부담스럽다. 원시가 오기 시작하면서 며 화면속의 조그만 포인트를 찾아 클릭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 웹브라우저를 실행하면 어려움은 더 늘어난다. 일단 글씨가 작다. 웹브라우저에서 글씨를 키울 수는 있지만 복잡한 단축키나 메뉴에서 글씨 확대 기능을 선택해야 되는데 이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 한번 옮기려면 PC를 잘 아는 누군가가 곁에 있어야 된다. 윈도7 등의 최신 운영체제(OS)에서는 디지털카메라와 연결하는 것만으로 사진 복사는 할 수 있지만 정작 어디서 사진을 봐야하는 지 몰라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사진 파일 몇 개 지우려다 OS관련 파일들을 모두 날려버려 졸지에 PC가 먹통이 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아이패드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없는 대신 모든 조작을 손가락으로 한다. 화면 글씨가 작으면 사진을 키우듯이 손가락 두개로 잡아늘려주면 된다. 사용법이 간단해 자연스럽게 대부분의 기능들을 익힐 수 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통해 집에 무선랜 환경만 설치해두면 책, 동영상, 사진, 음악 등 모든 데이터를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려면 아이튠즈에 접속해 해당 방송사의 앱(App)을 설치하면 된다.


앱스토어에 등장한 온라인 주식거래 앱을 보면 모든 것이 직관적이다. 시세, 뉴스 등이 종합적으로 표시되고 원하는 부분을손가락으로 선택하면 자유자재로 확대된다. 어렵고 복잡하기만 했던 주식거래가 손가락 하나로 끝난다. 신문을 보는 방법도 달라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앱을 설치하면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의 신문과 흡사하다. 원하는 기사를 선택해서 보는 것은 물론 글씨 크기를 마음대로 확대해 볼 수도 있다. 기사에 삽입된 사진은 손가락으로 선택만 해주면 전체 화면으로 표시된다. 아이패드를 가로로 돌리면 자동으로 사진이 회전한다. 동영상 역시 마찬가지다. 뭘 눌러야 되는지 고민할 필요 없이 동영상 부분을 손가락으로 선택만 하면 해당 동영상이 재생된다.


디지털카메라에 담긴 사진을 아이패드로 가져오는 방법도 쉬워졌다. 별도로 판매되는 디지털 카메라용 액세서리를 이용해 아이패드와 디지털카메라를 연결해주면 자동으로 사진이 아이패드로 옮겨진다. 이렇게 옮겨진 사진들은 날짜와 장소에 따라 자동 분류된다. PC의 경우, 지금까지 콘텐츠에 접근하기 위해 절반 이상의 노력을 해야 했지만 아이패드는 이 과정을 크게 줄여 콘텐츠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HP가 준비중인 태블릿PC 슬레이트(Slateㆍ PC업체들이 태블릿PC를 지칭하는 단어)와 아이패드는 수요층 자체가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윈도7을 OS로 사용하는 슬레이트는 아이패드보다 업무에는 더 적합하지만 PC에 가깝다보니 신규 수요층을 만들어 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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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전문가는 "아이패드의 최대 경쟁력은 바로 PC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업무 환경에는 키보드가 내장된 노트북이나 넷북이 더 적합하고 아이패드는 PC보다 콘텐츠 접근 방법을 더 쉽게 만들어 PC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용자들을 대거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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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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