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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KBS2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가 31일 첫 방송된다.
'신데렐라 언니'가 '피아노'와 '봄날'을 통해 실력을 입증받은 김규완 작가의 탄탄한 이야기 전개 방식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떤 조화를 이뤄낼지에 대해 시청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문근영·천정명·서우가 그리는 '사랑'은 어떨까
김규완 작가가 사랑 이야기를 다시 한번 펼쳐낸다. 김 작가는 그동안 드라마 '피아노'와 '봄날' 등을 통해 사랑이라는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대본이 빛날 수 있었던 원인에는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열연이 크다. 그동안 김 작가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 고수, 조인성, 김하늘, 지진희, 고현정 등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극의 질을 한층 높였기 때문.
이번 작품에서도 문근영, 천정명, 서우가 그의 흡입력 있는 대사에 어떤 옷을 입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지 관심이 높다.
'신데렐라 언니'는 동화 '신데렐라'를 21세기 형으로 재해석,'신데렐라' 집에 입성한 계모의 딸, 즉 '신데렐라 언니'(문근영)가 신데렐라(서우)를 보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문근영은 거친 말투와 냉소적인 웃음을 자신의 방어막으로 삼고 있는 은조를 연기한다. 은조는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사랑받기를 거부하는 인물이다.
문근영은 극중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훈 역의 천정명에게 마음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타게 할 예정이다.
서우는 문근영과 정 반대 캐릭터를 연기한다. 서우가 맡은 효선은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자랐지만 '어머니'의 부재로 끝없이 타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이다.
그의 착하고 밝은 성격 탓에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해온 서우는 자신의 사랑을 언니 문근영에게 빼앗기면서 사랑에 대한 태도도 변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아직은 연기경력이 일천한 서우가 '베테랑' 문근영과 '치고 받으며' 잘 어울러질 수 있을까이다.
천정명은 극중 은조(문근영)와 효선(서우)의 뒤에서 물심양면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는, 소위 '키다리 아저씨' 같은 기훈 역을 맡았다. 따뜻한 마음씨로 은조의 얼어붙은 마음을 천천히 녹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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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데렐라 언니'의 속마음은 어땠을까
'신데렐라 언니'는 '신데렐라'가 아닌 언니의 시선으로 재조명된 작품이다. '신데렐라 언니'의 속 마음은 어땠을까.
언니 은조는 아름다운 것에 대한 감동도 삶에 대한 환상도, 이상에 대한 동경도 없는 아이로 세상에 태어났다.
은조가 사는 일에 어리광이나 환상이 없는 것은 환상 따위를 가질 여력 없이 앉은 자리마다 궂은 냄새가 피어났던 엄마의 기구한 팔자 덕분이다. 엄마는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 어디 제대로 안방마님 소리나 들을 수 있는 자리에 들기를 소망해왔다. 이에 반해 은조는 엄마가 제발 그 꿈을 버리기를 소망했다. 그러한 엄마가 드디어 한 자리 꿰찼다. 바로 지금 은조가 살고 있는 신데렐라 효선의 집이다.
연출은 맡은 김영조PD는 "'빼앗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란 의문에서 이 드라마는 시작됐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면서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신데렐라와 질펀한 인생을 살고 있는 엄마를 지닌 은조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두 소녀가 처음에는 빼앗기고 뺏는 모습을 보이지만, 세상 풍파를 겪으며 서로 사랑과 슬픔을 공유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는 "'신데렐라 언니'는 여성들을 위한 성인 동화같은 작품 인간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눈물과 웃음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은 따뜻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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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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