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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지난해 '기름 팔아 손해 본 장사'

13년 만에 처음으로 정유 부문 영업손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 산업 자유화 이후 사상 처음으로 정유 부문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정유 부문 영업손실은 16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4%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70조9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정유사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법인 기준으로는 매출은 24% 줄어든 90조1994억원,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2조867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단가가 지난 2008년 배럴당 111달러에서 지난해 68.1달러로 38.6% 감소한 탓이다.

정유 업계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세계 경기 침체로 석유 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제마진이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는 등 불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현재 정유사 이익은 산업 존립 기반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고도화 시설 투자와 미래 에너지 개발, 해외 자원 확보 등에도 천문학적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회장은 취임 후 3번째 기자 간담회를 갖고 석유수입부과금 제도와 주유소 옥외 광고물 규제에 대해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 회장은 "LPG 차량이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수입 의존량도 커지는 상황"이라며 "국내 생산 LPG에 대해 리터당 16원을 부과하면서도 수입 LPG에 대해서는 전혀 부과하지 않고 있는 석유수입부과금 역차별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이어 "만약 전국 1만3000여개 주유소 폴사인을 철거하고 캐노피를 교체한다면 약 4000억원이 투입돼야 한다"며 "주유소 옥외 광고물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풀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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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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