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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황사, 왜 이렇게 강력할까?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봄철 불청객 황사가 올해도 한반도를 강타했다. 지난 20일 발생한 황사는 황사특보가 도입된 2002년 이후 최악의 황사로 기록됐다. 이날 오후 8시 흑산도의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는 2712㎍/㎥(1㎍는 100만분의 1g)으로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2006년 4월 8일 백령도 관측기록 2371㎍/㎥을 훌쩍 넘어섰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대구 2684㎍/㎥, 진도 2408㎍/㎥, 구덕산 2344㎍/㎥, 진주 2265㎍/㎥, 울릉도 2227㎍/㎥ 등으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우 짙은 황사가 관측됐다.


이번 황사는 동아시아 주요 도시에서도 사상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 서울의 경우 대기중 미세먼지 농도는 466㎍/㎥였으며 대만 타이베이, 중국 베이징 등은 1500㎍/㎥을 넘었다. 이에 따라 '황사'의 과학적 원인과 예보 기술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사의 원인
기상청 지상관측지침에 따르면 황사는 먼지 연무의 일종으로 주로 대륙 황토지대에서 불려 올라간 다량의 황토먼지가 하늘을 뒤덮고 떠다니며 서서히 하강하는 현상이다.


공기중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미만이면 옅은 황사로 분류되며, 미세먼지 농도가 400∼800㎍/㎥정도면 짙은 황사, 800㎍/㎥ 이상이면 매우 짙은 황사로 예보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동안 800㎍/㎥이상이면 황사경보가, 400㎍/㎥이상이면 황사주의보가 발표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황사 발원지에서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다른 해보다 황사 현상이 더 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 겨울 위세를 떨친 시베리아 대륙성 고기압과 남쪽의 고온다습한 해안성 고기압이 충돌하며 기상 예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의 황사 역시 예상보다 열흘이나 일찍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전문가들은 "황사 발원지인 몽골과 중국 네이멍구 지역을 덮고 있던 눈이 빠르게 녹으면서 황사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최악의 황사로 기록된 이번 황사는 지난 19일 몽골에서 발달해 남동진한 저기압을 타고 발해만과 중국 중부지방을 거쳐 전국에 영향을 줬다. 이후 21일 강한 북서풍으로 인해 일본에 착륙했다.

 ◆황사, 매해 '업그레이드' 그 이유는?
황사는 비단 오늘날만의 일은 아니다. 중국의 황사 기록은 기원전 115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나라에도 서기 174년 신라 아달라왕 때 황사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의 사막화가 가속화되며 황사 현상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한 과학계 전문가는 "황사가 주로 발생하는 중국 북부지역이 빠르게 사막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추정에 따르면 매년 중국에서는 내몽고, 간쑤, 신장을 중심으로 2330㎢가량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 인구의 증가세에 따른 무방비한 방목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가축을 키우는 데 필요한 지하수를 대량으로 사용한 결과 호수나 강이 말라붙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해당 지역의 가뭄이 심각해지며 2006년부터는 겨울 황사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황사는 중국 산업지역을 거치며 납, 크롬, 질산 등 유해 중금속을 비롯해 다이옥신까지 묻어 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과 산업 활동에 피해가 큰 실정이다.


 ◆황사 예보 대책 어떻게 이뤄지나
황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기상청은 2002년 4월부터 황사특보제를 시행중이다. 현재 총 28개소에 황사 지상농도를 측정하기 위한 PM10장비가 설치돼 있으며, 황사 농도의 연직 분포를 관측하기 위한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는 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 만주지방과 개성, 금강산 지역 등지에도 황사 관측장비를 설치해 예보하고 있다. 황사 발생에 입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사업도 진행해왔다. 지난 2006년부터 2008년 사이에 이뤄진 제2차 한중 황사공동관측망 구축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통해 내몽고와 산동성, 요녕성, 길림성 등지에 황사 관측장비를 설치하고 공동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국가간 협력을 통해 황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후 제3차 공동관측망 구축사업을 통해 요동~산둥반도 사이 관측 공백지역 5개소에 관측소를 추가 설치하는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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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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