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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악재에 담담해지기

다우 8일째 상승..양호한 해외증시가 국내증시의 모멘텀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어린 시절 놀이동산에서 '귀신의 집'을 가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놀이동산 직원들이 무서운 탈을 쓰고 여기저기 숨어있다가 관객들이 지나가면 깜짝 놀래킨다. 때로는 귀신의 집 자체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같이 들어간 친구의 비명소리에 더 놀라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겁이 없고 담대한 친구들은 겁 많은 친구들에게는 인기의 대상이다. 겁없는 친구와 같이 가면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공포의 대상들도 그다지 무섭지 않게 느껴진다.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두고 투자자들의 의견이 서로 엇갈린다. 내공을 쌓았으니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반면, 너무 많이 올랐으니 언제 또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나오고 있다.
어느 쪽 의견이 맞았는지는 두고 보면 알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이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외부 악재에 대해 얼마나 덜 흔들리느냐는 관점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


국내증시와 뉴욕증시는 이 관점에서 서로 엇갈리는 행보를 보였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는 소식에 전일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늘어나면서 장 막판 낙폭을 키우며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뉴욕증시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불안감 뿐 아니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재할인율을 추가로 인상한다는 루머까지 나돌았지만 다우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담담한 표정을 보였다.


누가 더 겁이 많냐는 측면에서 보면 단연 국내증시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국내증시는 해외증시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비명을 지르는 친구와 같이 들어가면 덩달아 무섭고, 담대한 친구와 같이 가면 덩달아 겁이 없어지는 것처럼, 국내증시 역시 다우지수가 이미 8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을 보면서 그리스의 악재 따위는 별거 아니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시점이다.


사실 국내증시 자체적으로도 그리 공포심을 느낀 것은 아니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약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지난 3월11일의 고점인 1673선대는 지지하는데 성공했고,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도 현물 매수세는 지속됐다. 이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 즉 방향성에 대한 베팅이 아니라 헤지 성격이 더욱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기관의 매도세에 대한 우려감도 나타내고 있다. 지수가 높아질수록 펀드 환매 요구가 강해지면서 기관의 매수 여력이 바닥이 난다는 것. 하지만 이 역시 크게 우려할만한 부분은 아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 1700~1800선에서 유입된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은 7조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진행된 1600~1700선 박스권 등락 과정을 통해 이미 4조6000억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된 바 있다. 잠재적인 매물 규모를 2조4000억원으로 가정해본다면 이는 연초 이후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 규모를 감안할 때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 특히 연초 이후 국내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3조8000억원 수준이지만, 3월 이후 3조2000억원의 순매수세가 집중, 그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에서 보면 펀드 환매 영향력은 더욱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국내증시의 경우 어닝시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이전까지는 당분간 모멘텀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글로벌 증시의 영향력을 더욱 크게 받을 수 있다. 고용 및 소비지표의 개선을 바탕으로 경기민감주의 상승 탄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뉴욕증시의 경우 자생적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까지 부각되고 있는 만큼 국내증시 역시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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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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