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약세에 2월 美 소비심리 급락까지 겹쳐 밀어내기 쉬웠다"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23일 뉴욕상품시장이 낙폭을 넓혔다.
전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했던 유가도 이날은 2월 美 소비심리 급락, 이에 따른 증시 낙폭 확대 및 달러 반등에 차익매물이 터져 나와 급락했다.
전일 중국증시 약세에 전반적 약세장을 연출했던 비철금속시장도 낙폭을 넓혀 상품시장 전반의 롱 포지션 청산을 부추겼다.
달러반등 및 증시하락에 금을 비롯한 귀금속도 일제히 급락했고, 전일 급등했던 주요 곡물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로이터-제프리 CRB지수가 전일대비 4.37포인트(1.58%) 떨어진 272.08을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정도 하락세는 이미 지난주부터 염두에 둔 것이기 때문에 놀라울 만한 것은 아니지만 美 소비자신뢰도 급락은 예상을 넘어 충격적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NYMEX 4월만기 WTI선물가격이 배럴당 1.45달러(1.81%) 78.86달러를 기록했다. 80달러 저항을 다시한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토탈社 파업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에 그간 유가상승을 지지해온 가솔린 가격이 급락한 것도 이날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NYMEX 3월만기 가솔린 선물가격은 갤런당 5.02센트(2.37%) 하락한 2.0656달러를 기록했다. 동일만기 난방유 선물가격도 갤런당 2.2% 하락 유가에 부담을 안겼다.
비철금속시장에서는 구리, 납, 아연 등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COMEX 5월만기 구리 선물가격이 1파운드당 9.4센트(2.8%) 하락한 3.2345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기술적으로 하락 잉태형 패턴이 등장했기 때문에 이날 매도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펀더멘털까지 좋지 않아 매도포지션 잡기가 수월했다"고 트레이더들은 입을 모았다.
완연한 하락세에 LME 3개월물 납과 아연 선물가격도 장중 5%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COMEX 4월만기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9.9달러(0.9%) 내린 1103.2달러를 기록했다.
3월만기 은 선물가격은 온스당 33.4센트(2.1%) 급락한 15.888달러에 장을 마감, 최근 확대된 변동성을 이날도 여실히 드러냈다.
NYMEX 플래티늄과 팔라듐도 모두 1%이상 하락했다.
주요 곡물가격도 건기 악화 호재를 이어가지 못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CBOT 3월만기 대두선물가격이 장중 1개월 최고가까지 치솟으며 이날 상품시장 약세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였지만 이는 오히려 차익실현 기회를 제공했을 뿐이었다.
3월만기 대두선물가격이 1부쉘당 0.9% 하락했고, 동일만기 밀선물가격도 1.9% 떨어졌다. 전일 반등을 주도했던 옥수수 선물가격도 이날은 1% 밀렸다.
전일 7% 급락했던 설탕을 비롯한 주요 기호식품은 전일에 비해 낙폭을 줄였다.
ICE 5월만기 설탕선물가격이 1.82% 하락하는데 그쳤고, 전일 4% 급락했던 커피가격은 오히려 0.27% 반등했다.
상품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 밖 급락 기록해 충격을 안긴 만큼 이날의 급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할 만한 호재의 등장이 절실한 순간이다.
버냉키의 의회 연설이 수요일과 목요일에 예정돼 있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제로를 다시금 천명한다면 달러약세를 기반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겠다.
일단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둔 시점에 소비심리지표 악화가 드러난 만큼 버냉키 의장이 재할인율 인상에도 기존 양적완화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음을 주장하기는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불안한 실물경제 상황에 버냉키 의장의 속까지 편할 수만은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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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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