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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0, 불꽃튀는 모바일 OS경쟁

삼성전자 바다OS로 안드로이드폰 윈도모바일7폰과 한판승부

[바르셀로나(스페인)=조성훈 기자]전세계 이동통신 업계의 축전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이 1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해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 가운데 올해 행사의 최대 화두는 삼성의 '바다'OS(운영체제)를 필두로 전세계 모바일 강자들의 플랫폼 주도권 경쟁으로 귀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독자 플랫폼 바다의 첫 상용모델인 '웨이브'를 14일 MWC 전야에 전격 공개하면서 애플과 RIM, HTC 등 스마트폰 다크호스들에 대해 도전장을 던졌다.

'바다'는 삼성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SW와 서비스 설계 및 통제가 가능한 독자 플랫폼인데다 연간 2억대 이상 판매하는 삼성 휴대폰 물량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향후 스마트폰 플랫폼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MWC 현장에서 만남 한 해외게임사(게임로프트) 관계자는 "개발사 입장에서 바다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쉽고 성능이 뛰어난 플랫폼"이라고 호평을 하기도 했다.

엔가젯, 테크크런치 등 IT전문 외신들도 현장에서 웨이브를 접한 뒤 "아직 상용화 이전 모델인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처리속도와 안정성 면에서 뛰어나다"며 삼성 바다OS를 탑재한 웨이브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웨이브폰은 고사양은 물론, 저사양 하드웨어 사양에도 접목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성이 뛰어나 삼성의 장점인 대량생산(MASS)과 스마트폰 대중화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 관계자도 "SW와 HW를 모두 콘트롤하게 된 만큼 이통사나 고객이 원하는 스마트폰을 더욱 빠르고 보다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게됐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바다폰은 아직 초기인만큼 애플리케이션 자생력에서 열세인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삼성은 연내 최대 3000여 개의 바다용 프리미엄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개발자 생태계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애플이 구축한 앱스토어와 아이튠즈 생태계의 화두 선점에 밀려 입지가 취약해진 심비안과 윈도모바일 진영도 일대반격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노키아는 이번 MWC에는 불참했지만 15일 자사의 리눅스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마에모(Maemo)'와 인텔의 리눅스 기반 플랫폼인 '모블린(Moblin)'을 통합해 만든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미고(MeeGo)'를 공개하는 등 격전의지를 다지고 있다.또한 노키아는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심비안 UI의 차세대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주관한 행사를 통해 '윈도폰7(윈도모바일7)'을 공개하며 플랫폼 경쟁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윈도폰7은 스마트폰을 통해 웹이나 애플리케이션 콘텐츠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라이프인 모션'과 같은 사용자들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개념을 반영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윈도폰 7 발표와 관련해 구글과 애플에 밀린 MS가 과거의 PC기반 컴퓨팅시대 맹주의 영광을 회복하려는 반격을 꾀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로 모바일플랫폼의 강자로 떠오른 구글 역시 16일 에릭 슈미트 CEO가 직접 나서 자사가 지향하는 완전 개방형 웹생태계 철학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앞서 빅 군도트라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15일 미디어인터뷰에서 "삼성 안드로이드폰은 아름답고, 오픈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장점을 잘 녹여냈다"고 호평하면서도 "삼성의 또 다른 플랫폼(바다)은 인상적이지 못하다"고 평가절하하는 등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AT&T와 버라이존, 프랑스의 프랑스텔레콤과 독일 도이체텔레콤, 국내 KT와 SK텔레콤 등 전세계 대표적인 통신업자 24개가 한데 뭉쳐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를 창설, 애플 등 전자업체 중심의 모바일 생태계 선점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도 의미심장한 변화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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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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