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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CJ부회장의 농촌사랑

쇼프로그램, 뮤지컬 등 제작..농촌 성장 잠재력을 읽어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이미경 CJ 엔터테인먼트 앤 미디어(E&M) 총괄 부회장은 요즘 농촌 사랑에 푹 빠져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까지 농촌투어를 5차례나 다니며 우리 농촌의 성장 잠재력을 읽고 이를 사업화하려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농촌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쇼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가하면 우리 한식을 소재로 한 뮤지컬에도 투자해 세계 유수의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의 큰딸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누나이며 현재 엔터테인먼트·미디어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농촌투어를 동행했던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해외 생활을 오래했던 이 부회장이 우리 농촌에 대해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던 차에 이번에 전국 방방곡곡을 방문하면서 그룹의 양대 사업인 식품과 엔터테인먼트와 연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발굴한 것 같다”고 16일 밝혔다.

실제 이 부회장은 농촌투어 직후 그룹 계열의 CJ엔터테인먼트를 주축으로 해 ‘스타의 밥상(가제)’이라는 버라이어티 쇼를 제작할 것을 지시 했다. 스타의 밥상은 유명 연예인의 식사 자리를 직접 찾아가 밥상을 분석해 해당 음식이 어떤 재료와 요리법으로 만들어졌는지를 파악하고 해당 재료가 나온 지역을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형식이다.


널리 알려진 스타가 먹는 밥상을 통해 전국 지역 특산물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알리는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유명했던 ‘전원일기’와 같은 농촌드라마도 케이블 채널인 TVN 통해 방송될 수 있게 적극 검토에 들어간 상태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단순히 사업성 때문에 농촌 관련된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보다는 농촌을 돌아다니다보니 도시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순수함, 인정 등 미풍양속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좌초 위기에 빠졌던 무언극 ‘비밥코리아’의 투자를 결정했다. 비밥코리아는 8명의 요리사가 요리달인으로부터 요리비법을 전수받아 최고의 비빔밥을 만드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린 공연으로, 국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난타>, <점프>의 최철기씨가 감독을 맡았다.


비빔밥을 소재로 한 만큼 접근 방식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선뜻 투자에 나설 제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수개월 간 표류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 부회장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농식품부에서도 한국 마사회의 문화재단을 합류시켜 각각 절반씩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비밥코리아는 비빔밥의 재료와 조리의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각종 영상기법과 비트박스, 아카펠라, 비보잉 등의 콘텐츠를 다듬어 올해 8월에 열리는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에 참석해 비빔밥을 세계인에게 알릴 예정이다.


공연이 끝난 후 즉석에서 만들어진 비빔밥을 시식할 수 있는 VIP용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비빕밥의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에는 본래 에딘버러의 인구의 20배 가까이 되는 1100만명이 에딘버러를 방문하는 등 영국 연방에서 열리는 가장 세계적인 축제라 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재계에서 ‘여걸’로 불리면서 사업 수완이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한국 영화로서는 2006년 ‘괴물’ 이후 오랜만에 1000만 관객을 넘기며 대박을 터뜨린 ‘해운대’를 보급한 CJ엔터테인먼트도 이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오래전부터 영화·미디어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왔고, 한국 대중문화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CJ엔터테인먼트, CJ CGV, 엠넷미디어, CJ미디어, CJ헬로비전 등 이 부회장이 이끄는 E&M 사업 부문은 대부분 해당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영수완과 달리 이 부회장의 CJ그룹 내 경영권을 행사할 만큼의 지분은 거의 없다. 비상자상사인 CJ미디어의 주식 24만7500주를 갖고 있는 게 전부이며, 지분율은 1.3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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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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