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시 지수 급등 가능하지만 대규모 청산 기대 힘들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 매수는 2월 옵션만기에서도 결국 폭발하지 않았다.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만기 직전이었던 10일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던 매도차익잔고는 만기일에 줄어 들기는커녕 오히려 1640억원 추가로 증가하며 7조3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12일에도 대규모 차익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매도차익잔고는 추가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이제 2월 옵션만기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앞두고 매도차익잔고 청산이 본격화되면서 프로그램에 의한 지수 급등이 연출될 수 있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2월 옵션만기에서 실패했던 프로그램 매수 폭발이 3월 동시만기에서는 이뤄질 수 있냐인 셈.
매도차익거래를 통해 선물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만기를 앞두고 청산이냐 롤오버냐 또는 만기 결제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청산에 의한 프로그램 매수 유발이며 사상 최대 규모의 매도차익잔고를 감안하면 지수 급등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매수차익잔고와 달리 매도차익잔고가 꾸준히 점증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프로그램 매수가 폭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매도차익잔고는 현물 대신 선물을 선택한 것이라는 그 특성상 선물 대신 현물을 택한 매수차익잔고보다 청산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15%의 증거금이라는 개념 때문에 어떻게 보면 선물을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물을 활용하면 15만원만으로 100만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한 효과를 볼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85만원을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며 이 때문에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은 매수차익잔고에 비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인한 백워데이션의 장기화가 지속되는 동안 매수차익잔고는 등락을 거듭한 반면 매도차익잔고는 꾸준히 점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3월 동시만기에서도 매도차익잔고는 청산보다는 롤오버를 택할 물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매도차익잔고의 청산보다는 이미 비어버린 매수차익잔고가 채워지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유발되기를 기대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베이시스 호전이 선행돼야만 할 수 밖에 없다. 그것도 큰 폭의 개선이 이뤄져야만 한다. 올해부터 공모펀드 거래세 부과가 시행되면서 베이시스를 이용한 차익거래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베이시스 개선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 전환이 필수적인데 결국 이는 펀더멘털과 관련된 문제"라며 "그리스 문제 등에 대한 외국인의 불안감이 여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도 우위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인덱스 펀드의 매도 여력도 여전히 1조원에 달해 매도차익잔고가 단기적으로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2일 오후 2시20분 현재 프로그램은 베이시스 급락 속에 6500억원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차익거래는 4700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차익거래 매도는 매수차익잔고 청산을 통해서도 이뤄지지만 현재 매수차익잔고가 바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사실상 매도차익잔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기일날 차익거래는 13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매수차익잔고는 오히려 300억원 가량 소폭 늘어나 현재 5조8000억원대의 매수차익잔고가 사실상 저점이라는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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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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