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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차익잔고 7조원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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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펀드 매도여력만 1.5조원..베이시스 회복 여부가 관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내 증시가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매도차익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매도차익잔고상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만큼 나와 곧 프로그램 매물이 잦아드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매도차익잔고 규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인덱스 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을 살펴보면 매도차익잔고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다분해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의 낮은 베이시스는 매도차익거래를 자극하는 근원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프로그램 매도차익잔액은 4거래일 연속 증가해 6조6713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6일 기록했던 6조6667억5400만원을 넘어선 것. 지난달 말부터 백워데이션의 베이시스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싼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매도차익잔고가 급증했다.
실제 올해 들어 전날까지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3조4000억원 이상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결국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지금도 반등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


매도차익잔고 규모에는 인덱스 펀드의 현·선물 비중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미 다양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인덱스 펀드의 경우 매도차익거래시 공매도를 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자유롭다. 따라서 인덱스 펀드는 베이시스 등락에 따라 현·선물 비중을 조절하면서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추구하며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이 영향을 받게 된다.

현재 인덱스 펀드는 저점에 비해 여전히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현재 인덱스 펀드의 주식 비중은 77% 수준이며 이 비중은 한때 53%까지 하락한 바 있다.


심상범 연구원은 "24%포인트의 격차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5000억원 정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인덱스 펀드의 현물 비중을 고려하면 매도차익잔고가 얼마 남지 않은 7조원 고지를 넘어설 가능성도 존재하는 셈.


인덱스펀드가 주식 비중을 더 줄일 것인지 판단 여부는 결국 베이시스에 달려 있는데 현재 베이시스는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저평가된 선물을 사고, 고평가된 현물을 팔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 최근 들어 베이시스는 장중 빈번하게 -1포인트 이하로 추락하면서 선물이 극단적으로 저평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심 연구원은 "최근에는 매도차익거래를 하면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베이시스가 하락해 있다"며 "투신의 인덱스 펀드 외에 보험과 연기금 등 다른 투자주체들이 매도차익거래에 가담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실제적인 매도 여력은 2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베이시스가 현재의 하락 추세를 이어간다면 프로그램 매도는 더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 지수가 프로그램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물시장의 매수 심리가 살아나야 한다는 결론이다.


3일 오후 2시20분 현재 평균 베이시스는 -0.4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차익거래는 1700억원 이상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매도차익잔고가 7조원대를 향해 한걸음 더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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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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