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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수', 공공시장 '맞불'

안랩-이스트소프트, 국제공통평가기준 인증…유료 백신 한판승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CC(Common Criteria, 국제공통평가기준) 인증을 획득한 국내 백신 프로그램들이 공공시장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7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와 이스트소프트 등 국내 보안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CC인증을 획득하며 공공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CC인증은 1999년 채택된 국제적 정보 보호 제품 평가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국가정보원이 인증을 맡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시스템보증(KoSyAs),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이 평가를 맡고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CC인증은 공공기관의 보안제품 도입 시 검증 기준으로 요구되는 필수조건이며, 금융권 등에서도 제품의 신뢰성 검증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시장에서는 CC인증을 획득해야 보안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도 "알약은 사용자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보안 제품으로서의 경쟁력은 검증됐으나, CC인증을 획득하기 전에는 공공 및 기업 시장 공략이 활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에 따르면 백신 프로그램 '알약2.0'과 중앙관리 솔루션 'ASM2.0'은 지난달 10일 CC인증 획득으로 공공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CC인증 획득 이후 공공기관의 알약 도입 문의가 늘고 있고 실제로 CC인증 획득 전후를 비교했을 때 공공시장 매출이 약 1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사장은 "CC인증 획득은 알약과 중앙관리솔루션의 품질과 안정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기반으로 2010년 공공시장을 포함한 유료 백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도 지난달 기업 PC용 통합보안 솔루션 'V3 인터넷 시큐리티 8.0(V3 IS 8.0)'의 CC인증을 획득하고 공공시장 확보 경쟁의 전열을 가다듬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V3 IS 8.0은 다른 제품과 달리 백신 기능뿐 아니라 통합PC 보안 기능도 모두 CC인증을 받았다"며 "PC 방화벽 및 IPS(침입방지시스템) 등 네트워크 보안 기능과 피싱 차단, 웹사이트 필터링, 메일 보안 등 통합보안 전체 기능에 대해 인증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백신, 방화벽은 물론 웹 보안, 메일 보안 등 PC보안 전체 기능에 대해 최초로 CC인증을 획득해 기술 리더십을 재확인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 공공시장 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공공 백신 시장의 규모는 약 300억 수준으로 이는 800억으로 추정되는 올해 전체 국내 백신시장의 약 37%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의 백신 소프트웨어 도입이 민간(94.3%)보다 27% 이상 뒤쳐져 있는 것으로 지적돼 향후 공공기관의 백신 도입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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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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