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유통가 달군 핫이슈 <4> 촌부의 술 세계로
$pos="C";$title="막걸리 변화상";$txt="";$size="510,279,0";$no="200912181103461123986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사례1. 지난 16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10대 히트상품을 발표했다. 인기가수나 스포츠인 등이 망라됐음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이번 조사에서 1위는 누가 차지했을까. 세계 피겨사를 새로 쓰고 있는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도, 미국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한 껏 올리고 있는 가수 비도 아닌 막걸리가 1위를 차지했다.
#사례2. 지난 8월26일 서울 삼청각에서 열린 '2009년 공학 교육ㆍ연구 국제학술회의' 갈라 디너 행사장. 원탁 주위에 둘러 앉은 파란눈의 이방인들 앞에 국순당의 '생막걸리'가 등장했다. 이날 건배주였다. 난생 처음보는 탁한 회색빛의 막걸리에 이방인들은 낯설었지만 이내 맛을 보고는 "막~고리"하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막걸리가 국제행사의 건배주로 '간택'받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주(酒)생역전'
촌부의 술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던 막걸리가 부활했다. 2009년 막걸리는 콧대높은 백화점과 골프장 입점에 이어 국제행사의 건배주로 등장하며 신분이 수직상승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과 슈퍼마켓에서는 막걸리가 동나 허탕치기 일쑤였다. 이쯤대면 '막걸리 바이러스'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듯 하다.
사실 막걸리는 2009년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한 '명품'이다.
국내 인기에 힘입어 막걸리는 올 한해 해외 수출이 봇물을 이뤘다. 배상면주가는 대포 막걸리라는 이름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1000박스나 수출했다. 참살이탁주는 햅쌀 누룩으로 빚은 막걸리로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진로는 주문자상표 부착방식(OEM)으로 일본 막걸리시장을 뚫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내년에는 13억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그런가 하면 국순당은 막걸리를 대상으로 국내 첫 TV광고를 준비 중이다. 고급 위스키에서나 가능했던 기념일 한정판 제품도 나온다. 배혜정누룩도가는 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1병에 7000원짜리 막걸리 한정판을 판매한다.
형형색색의 맛깔스런 막걸리 제품도 올해 출시됐다. 이외에도 막걸리 열풍을 등에 업고 막걸리 맛사지가 등장하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막걸리가 상품으로 나왔다.
또 고려시대 이화주 등 우리의 전통 명품 막걸리를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재해석한 리뉴얼 제품들도 국순당을 통해 시장에 속속 선뵀다.
막걸리 열풍으로 관련업체들은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냈다.
국순당은 올해 7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억 원에 비하면 1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서울탁주도 상반기 350억 원을 포함해 올 연말까지 8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 막걸리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내년 막걸리 시장도 올해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순당 고봉환 홍보팀장은 "내년에는 막걸리의 기능성이 강화되고, 배부름이나 획일화된 색깔 등 막걸리의 단점을 보완한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막걸리에 대한 젊은 층의 선호도가 늘고 있어 고급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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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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