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내년 원·달러 환율이 국내 달러 공급 우위 강도가 약해져 매우 완만한 하락 속도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회복 기대 선반영, 자산가격 레벨에 대한 부담 및 출구 전략, 신용리스크 확대 등으로 달러 약세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17일 '2010년 환율 전망;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환율 하락세 둔화'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원·달러 환율이 내년 상반기에는 1100~1250원, 하반기에는 1050원~1200원 정도로 연평균 1140원 정도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정팀장은 "내년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달러 약세 용인으로 인한 달러 하락 기조와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 상대적으로 빠른 한국경제의 회복, 중국 경제 성장에 따른 수혜 등으로 2009년의 하락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언급하는 한편 달러 약세를 제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 FRB가 내년에도 경기 순응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취약한 가계 재무구조를 고려해 최대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 하고, 달러 약세를 통한 자산가격 부양 의지도 지속될 듯하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경기 회복 기대의 선반영, 자산가격에 대한 레벨 부담, 유동성 회수 기조, 잠재된 신용 리스크 등으로 완화적 정책기조의 자산가격 지지력이 크게 약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내년에는 달러 약세 기조에 대한 마찰적 요인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정팀장은 특히 내년에는 원화의 대미달러 상승률보다 엔화, 유로화 등 크로스 통화 대비 원화 강세 추세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국가들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및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 역시 달러의 반등폭 제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또 "내년에 무역흑자 250억 달러, 경상흑자 150억 달러가 예상되는 가운데, 선박 인도 증가에 따른 달러 공급 감소분을 고려할 경우 실질 경상수급은 국제유가 수준에 따라 균형 내지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FTSE 선진지수에 이어 채권도 WGBI 편입이 예정되어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유입은 지속되면서 전체적으로 외환수급은 달러 공급이 소폭 우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가 반등하더라도 아시아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 회복, 중국 경제 성장에 따른 수혜 등으로 인해 환율 반등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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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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