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물 매도포지션 대부분 청산..프로그램 매도 여력은 적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만기가 포함된 한 주다. 차익잔고상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고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예상 외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대외 여건도 우호적이다. 두바이 쇼크로 급락했던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1주만에 급반등하면서 탄탄한 지지력도 확인한 상황.
대·내외 여건을 따져봤을때 지수선물은 이번주 재차 상승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주 급등에 대한 피로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주 대규모 현·선물 동시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전주 대비 13.20포인트(6.55%) 오른 214.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상승률은 올해 최대였다.
차익잔고를 감안했을때 증권업계에서는 3조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하는 매수차익잔고는 바닥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이시스가 급락해도 프로그램 매도 규모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고, 반면 베이시스가 상승할 경우에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인 셈. 현 상황에서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외국인은 지난주 선물시장에서만 1만6158계약을 순매수했다. 직전 주에 두바이 쇼크로 대규모 순매도했던 물량 이상을 순매수한 것. 주간 기준 순매수 규모는 3월 이후 최대였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는 베이시스 개선과 함께 프로그램 매수를 이끄는 계기가 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이틀째 선물을 순매수했던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이틀 동안 차익거래는 순매수를 기록했고 특히 4일에는 장중 평균 시장 베이시스는 0.16포인트를 기록해 이론 베이시스(0.11)를 웃돌았다. 프로그램 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지속할 경우 선물 12월물과 내년 3월물 간의 스프레드 가격도 하향 압력을 덜 받게 된다. 외국인이 매도 롤오버할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줄어들게 되면서 3월물 저평가 현상이 제한되고 이는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을 자극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배당 수익을 노린 주식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것.
다만 지난 주말 뉴욕 증시 흐름에서 드러났듯 기대 이상의 실업률 공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키울 수도 있고 이는 외국인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등을 통해 다시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상승한 것 역시 외국인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지난주 달러화 지수가 1% 이상 오르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원화 약세를 자극, 외국인의 주식 매수 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
아울러 12월만 감안했을 때 외국인의 선물 누적 포지션은 2080계약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청산을 시도할 수 있는 물량이 거의 바닥난 셈. 외국인은 12월물에 대해 뚜렷한 매도 우위 기조를 유지해왔고 순매수 포지션을 가진 예가 거의 없다. 따라서 매도 물량을 대부분 청산한 외국인이 신규 매수에 나설지도 주목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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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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