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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연말정국, MB 정면돌파 승부수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오리무중인 정국 타개를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 4대강 사업, 철도노조 파업 문제 등에서 법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지지율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40%대 중반에 안착한 것도 배경이다.


◆철도노조 파업철회, MB 법ㆍ원칙 강조 효과

철도노조 파업 사태는 연말정국의 메가톤급 이슈였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시민불편 가중은 물론, 물류수송에서도 국가적 손실이 급증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사태 초반부터 엄정 대처를 주문했다. 사실상 철도노조를 압박해 파업철회를 이끌어낸 것. 1980년대 초 1만여명의 대량해고를 감수하고 항공관제사 파업을 잠재운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전략을 벤치마킹해 효과를 본 것이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철도노조의 파업철회와 관련,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파업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정당하고 합법적인 노조활동은 보장하겠지만 불법적이고 무리한 노조활동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을 갖고 대응할 것이다. 이번 일이 노동운동의 선진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파업뿐만 아니라 4대상 사업에서도 원칙론이 강조된다. 이 대통령은 2일 4대강 사업에 대한 환경오염 비판과 관련, "앞으로는 답변을 않으려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 체계 개편 역시 처음에는 반대가 많았지만 사업 실시 이후 여론이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 수정논란, 전방위적인 여론전


세종시 수정 논란은 이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대선과정에서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다만 수도분할에 따른 행정비효율과 역사적 소명을 언급하며, 수정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제는 정치권과 충청도민의 반대 여론이다.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입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의 공세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러한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 정치권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설득작업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종시 수정에 반발, 3일 도지사직 사퇴를 선언한 이완구 충남지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이번주 초 박형준 정무수석을 대전으로까지 보내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세종시 문제와 관련, '친이 vs 친박'으로 양분된 당내 갈등 극복을 위해 3일 남경필, 원희룡 등 당내 중도개혁 성향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비공개 회동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핵심참모인 이동관 홍보수석, 박형준 정무무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등도 각각 언론과 국민, 정치권 설득 그리고 대안마련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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