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두바이 사태가 해결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에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추가 급락을 막으려는 당국의 개입 의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증시가 상승하면서 하락 압력은 지속되고 있지만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
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을 예상하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1150원대 초반에서는 추가 매도를 꺼리는 분위기다.
2일 원·달러 환율이 1154원선에서 탄탄히 막히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5억불이상 매수 개입에 나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 개입에 시장참가자들의 매수 플레이까지 감안하면 이날 1150원대에서 10억불 가량의 매수세가 있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숏 포지션을 보유한 시장참가자들이 늘어 대부분 추가로 매도할 여력도 크지 않다는 점도 환율 하락이 막히는 요인이다. 당국이 1150원대 초반에서 막고 나설 경우 굳이 1150원대를 깨뜨릴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시장참가자들이 당국 눈치만 보고 있는 셈이다.
외은지점들도 다소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월말 결산을 마치고 실수급 위주로 거래를 하면서 추가적인 환율 움직임을 살피는 정도다.
두바이월드가 이번주 들어 채권은행들과 협의를 시작하면서 채무 재조정 절차에 들어가자 시장 심리는 한결 누그러졌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한바탕 난리를 겪은 시장참가자들은 '꺼진불도 다시보자'는 쪽이다.
한 시중은행 선임 외환딜러는 "두바이 사태가 어느정도 진화됐지만 잔불이 남았는지 여부를 볼 필요가 있다"며 "채무 재조정 과정에서 어떤 악재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원달러 환율이 그동안 1150원대에서 강하게 막히면서 이벤트성 재료로 올랐다는 점도 하락이 제한되는 요인이다. 환율은 지난 10월 1155.0원에 저점을 찍은 후 역외 숏커버, 브라질 정부의 외화자금 유입 규제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낸 후 이달들어 글로벌 달러 약세, 네고물량, 주식자금 등에 다시금 1150원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1150원대에서 한전 교환사채 상환 자금, 국민연금 HSBC빌딩 매입 자금, 당국의 외환건전성 규제안,두바이 채무상환 유예 등의 이벤트성 재료로 반등해 왔다.
글로벌 달러약세가 그동안 급속히 진행돼 왔다는 점도 추가 하락 여지를 좁히고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환율이 1150원대에서 추가로 달러약세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유로달러 1.50이 더 급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 출구전략에 대한 당국의 확실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은 등 다른 노이즈 요인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달러 약세가 지속되더라도 추가로 움직일만한 폭이 크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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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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