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지표 개선 연말 소비특수로 연결될지 확인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미 증시가 또다시 연고점으로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달래고 있다.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장 주된 이유는 주택지표의 놀랄만한 개선이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0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대비 10.1% 급등해 예상치를 훌쩍 웃돌았다.
10월 판매량은 2007년 2월 이후 최대규모인데다, 전년동기대비로도 23.5나 급증, 불안에 떨던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연말 소비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발표된 주택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은 소비지표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어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다소 이르다.
주택지표가 개선을 보인 것은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8000달러의 세금공제 혜택 등 정부의 정책과 크게 하락한 집 값, 낮은 수준의 모기지 금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체감경기가 살아나서 주택 매매가 활발히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지극히 소심하고 의심이 많은 국내 투자자들은 연말 소비특수가 살아날 지 여부를 확인하고 난 후에야 본격적인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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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소비특수에 대해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전미소매협회의 예상치를 보더라도 올해 연휴시즌의 소매매출은 전년대비 1% 가량 줄어든 4376억달러로 예상되고, 금액 기준으로는 2005년 수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개인들의 연말 소비 평균 지출액이 2003년 이후 가장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크리스마스 카드나 장식품을 제외한 선물관련 지출에 대해서는 2007년 대비 12%, 전년대비 5% 이상의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연말 소비가 살아나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은 일반인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살아나고 있는지, 미국 경제의 70%에 달하는 소비 부문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미 일반인들이 선물 관련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하면서 아직도 실물 경기가 얼어붙어있음을 드러낸 만큼 연말 소비회복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증시의 수급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물론 최근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시장의 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는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시장 베이시스는 오히려 상승하며 차익거래 매수세를 유도해냈는데 이는 그만큼 개인들의 시장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뜻이다.
개인들의 시장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것은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뜻도 되는데, 외국인이 점차 매수관점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면 시장의 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60일선을 일시적으로 돌파한 후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 역시 60일선의 저항을 넘어서기에는 시장 체력이 더없이 나약함을 여실히 드러낸 것 중 하나다.
거래대금의 개선 없이 60일선을 돌파한다 하더라도 안착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주택지표 개선을 믿을 만 한지, 이것이 연말 소비특수로 이어질지, 또 이것이 국내증시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돼 거래량 및 거래대금의 개선이 나타날 지 등 시장의 변수가 수없이 많다. 좀 더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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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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