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개발하고,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의 고민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pos="C";$title="";$txt="인천 수도국산의 1970년대 모습을 간진해 둔 수도국산박물관에서 북아현 뉴타운 조합원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견학하고 있는 모습.";$size="510,382,0";$no="200910302059330380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뉴타운 지역 조합원들이 사라져 갈 마을을 기록·보존하기 위해 도시재생사례에 해당하는 장소를 답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북아현뉴타운 5개 구역 조합원 17명과 관할 서대문구청 관계자 4명이 서울 양화대교 근처 선유도공원, 인천 배다리마을과 수도국산 박물관을 견학했다. 이는 앞으로 진행될 뉴타운 사업계획에서 마을기록보존에 대한 대책마련을 추진키 위해서다. 이번 답사는 북아현뉴타운 조합이 도시공간을 고민하는 비영리단체 문화우리에 직접 문의해 마련됐다.
현재 북아현 지역 주민들은 대안적 개발에 대한 공감대를 가지고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남길 여러 방안들을 구청관계자들, 문화우리와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는 16일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에서 전시, 영상, 인터뷰 기록, 마을 신문 등을 통해 지금까지 이뤄온 사업결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된 답사의 첫 견학장소는 선유도였다. 이곳은 과거의 정수장 건축구조물을 재활용해 국내 최초로 조성된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다.
$pos="C";$title="";$txt="북아현 뉴타운 5개 구역 조합원들이 선유도 공원을 답사하는 모습";$size="510,340,0";$no="2009103020593303803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선유도 공원은 원래 지난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됐던 곳으로 지난 2002년 4월 164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원으로 개장된 바 있다.
함께 답사에 참여한 이중재 문화우리 사무국장은 "옛것이 지금의 것과 어떻게 잘 어우러졌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재생공간"이라고 선유도를 소개하며 "겸제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에도 등장하는 곳인데 한강 하류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었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이곳에서 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생태 숲, 갤러리 등 문화공간, 옛 정수장 구조물들을 살려 만들어 낸 휴식공간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어 답사팀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인천 중구 개항지와 함께 마지막 남은 역사문화지구로 남겨진 '배다리 마을' 을 견학했다. 이 마을은 배가 닿는 다리가 있다고 해 이름 붙여진 곳이었다. 이번 답사는 장숙경 배다리가꾸는인천시민모임 사무국장의 인솔하에 진행됐다.
인천시는 지난 2006년 배다리골을 반으로 가르는 산업도로 개발계획을 세운 바 있으나 다시 동인천 주변 재정비촉진계획으로 개발계획을 변경했다. 지역문화예술단체와 주민들은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보존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는 최초의 공립학교이자 인천지역 3·1운동의 발생지인 창영초등학교, 최초의 사립학교로 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영화초등학교가 자리해 있었다.
$pos="L";$title="";$txt="인천배다리 마을의 옛 양조장을 개조해 운영중인 스페이스빔. 이곳에서는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활동이 벌어지고 있다.";$size="260,195,0";$no="2009103020593303803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더불어 개화기 미국 여선교사들의 숙소였던 집과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창영교회, 1910년대 양조장이었던 곳을 개조해 시민문화활동으로 쓰이는 스페이스빔, 전쟁직후 니어커 책장사들이 모여 만든 헌책방 거리가 있다. 헌책방은 현재 10개도 안 되는 가게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북아현 3구역 조합원인 한지원씨는 "역사, 문화적으로 보존돼야 할 가치있는 공간이 남겨진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조금은 휑한 기분이 들고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마을이었으면 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이곳을 돌아본 느낌을 전했다.
답사팀은 그 다음으로 이날 답사의 마지막 코스이자 핵심이었던 수도국산박물관에 도착했다. 이곳은 조합원들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1970년대 마을의 모습이 간직돼 있다.
그 당시 10원을 주고 물을 얻으러 달동네 꼭대기까지 다녔던 공동 수도, 종이 위에 콜타르를 붓고 모레를 뿌려 만들었던 지붕인 루핑이 얹어진 서민의 집들, 교련복 교복 입기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돼 조합원들은 이곳에서 옛 시절에 대한 회상과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수도국산은 원래 이름이 소나무가 많다고 송림산 송현산 등이 있는데, 산꼭대기에 배수지를 설립해 수도국이 있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곳이다. 인천 동구 중구 시민들은 아직 이곳 물을 사용하고 있다.
$pos="R";$title="";$txt="";$size="255,191,0";$no="2009103020593303803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빈민층의 동네였던 수도국산은 지난 1999년 재개발로 철거가 진행돼 현재 솔빛주공아파트가 건립돼 있다. 2005년 전국 최초 달동네 박물관으로 세워진 '수도국산 박물관'에는 원래 살았던 사람들의 기증물품들이 많았고, 기존 마을의 일부를 옛 모습 그대로 크기도 똑같이 재현해 낸 공간이다.
수도국산 박물관 답사를 마친 후 이노학 북아현 1-3구역 이사는 "북아현의 현재 모습보다는 마을의 오래된 역사도 함께 안으면서 기록보존하고 이를 가시화하는 사업이 더 필요할 수 있겠다"면서 "단 귀중한 것이라는 주장보다는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수 북아현2구역 종교분과 소위원회위원장은 "옛 모습을 기록 보존하는 건물을 세우는 등 사업을 더 실현화하기 위해서는 부담금 등에서 정부나 지자체에서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함께 참석한 차정관 서대문구청 뉴타운사업과 주임은 "이미 마을기록보존을 위한 건물건립은 계획돼 있는 데 이를 어떤 식으로 가져갈 것인지, 또 다른 지역과 비교해 차별화된 특성을 살리는 등 계획이 마련되면 예산문제는 차후 다시 논의할 문제"라면서 "북아현이 뉴타운 지역의 기록보존의 첫 단계를 밟아나가는 과정에 있고, 이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이번 답사의 소견을 전했다.
앞으로 북아현 뉴타운 조합원들은 구청관계자들과 매달 1회 모임을 가져 개발 후 마을의 모습,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담을 공간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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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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