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 늘었으나 손에 쥔 건 없어"
10년새 생산비 2배, 납품가는 겨우 10원 올라
웰빙식품 인기 업고 발효 덜된 '짝퉁 ' 판쳐
$pos="C";$title="";$txt="광주시 북구 양산동 광주무등산탁주. 최기남 기자 bluesky@";$size="510,319,0";$no="200910281946461325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막걸리 신드롬이요? 글쎄요…."
요즘 막걸리는 말 그대로 대세(?)다. 당뇨병과 고혈압에 좋을 뿐 아니라 피로회복 효과에다 특히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 탁월하다는 분석 등이 이어지면서 웰빙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 영향으로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특별한 안주 없이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애주가들이 막걸리를 찾는 데 한몫하고 있다. 신드롬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 같은 효과는 지역 막걸리 제조업체의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 북구 양산동에 자리한 광주무등산탁주. 이 업체는 1960년대 이 지역 18개 주조장들이 뭉쳐 40년 넘게 막걸리와 동동주를 전문으로 제조해오고 있는 광주 유일의 막걸리 제조업체다.
이 회사의 최근 막걸리 판매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지난해까지 월 평균 330㎘(상반기 기준)가 팔렸던 막걸리가 올해는 월 400㎘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막걸리 한 병이 750㎖인 것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월 4만4000병에서 5만4000여병으로 1만병 이상이 늘어났다. '막걸리 신드롬'을 타면서 지난 7월 이후 판매량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회사는 이 같은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매출 역시 크게 뛰었지만 손에 쥐는 돈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충환 광주무등산탁주 전무는 "10년 전에 비해 유류비와 인건비 등 생산가는 2배 이상 뛰었지만 막걸리 납품 단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데도 사실상 남는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광주 무등산 막걸리'의 납품 단가는 98년 1병당 700원에서 현재 710원으로 10년 동안 10원이 오르는 데 그쳤다. 맥주와 소주 등 다른 주류 상품들이 같은 기간 100원 가량 오른 것에 비해 인상폭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유류비는 2배,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생산비 역시 50% 이상 늘어났다. 막걸리 제조업체들의 하소연이 그냥 앓는 소리가 아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막걸리 신드롬'이 불면서 '짝퉁' 막걸리가 판을 치는 것도 업체에게는 골칫거리다.
막걸리는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10일 정도 숙성시켜야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3~4일 단기간 숙성해 발효가 덜 된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막걸리를 마신 뒤 위에 가스가 차고 트림이 나오며 머리가 아픈 것은 이처럼 발효가 덜 된 막걸리를 마셨기 때문이다.
최 전무는 "발효가 덜 된 막걸리를 제조하는 회사들이 100원 이상 낮은 가격으로 납품하다보니 가격 경쟁에서 밀려 거래 고객들을 뺏기는 경우도 있다"며 "이 때문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납품가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막걸리는 보통 숙성주, 비숙성주, 살균탁주(칵테일막걸리 등)로 구분할 수 있다"며 "현재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는 칵테일막걸리는 막걸리 특유의 텁텁한 맛과 시큼한 냄새를 없앤 대신 그 효능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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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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